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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나는 조용히

나는 조용히 사라지기로 했습니다 80화 번역

by homaki 2020.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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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소설 《나는 조용히 사라지기로 했습니다(私はおとなしく消え去ることにします)》 80화입니다.


 공지글에도 써놨지만 전문은 물론이고 일부라도 퍼가는 것은 무조건 금지합니다. 글의 링크를 남기는 것만 허용합니다.


 펌을 발견했을 시 번역문 작성을 그만둡니다.


원본 주소 : https://ncode.syosetu.com/n2321dc/84/

 2019/11/29 04:00 (2019/11/30 16:30 수정)




저자 : 키리에(きり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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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신가요. 저는 루셰 리나 리스틸이에요.

“어제는 재난이었구나, 라룸.”

나는 루카가 구워 준 케이크를 먹으면서 해방된 라룸을 맞이했다.

“정말이지, 아가씨.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고?”

라룸은 ‘너무하지 않아?’라고 하면서 뚱해 있었다.

“그런데, 아돌프 님도 무섭지만 루카가 더 무서워. 저 애는 뭐야? 엄청 노려보고 있는데.”

“루카? 내 시종이야. 뭐든지 잘 하는 게 굉장해.”

“시종이라니……. 저게 시종이라는 단어로 정리하기엔 도저히 그렇게 안 보이는데…….”

“어머, 루카는 굉장하지.”

“이해를 못하고 있잖아!? 눈이 엄청 무서웠다고!?”

라룸은 울상이 되어 내게 호소한다. 정말로 무섭게 보고 있었나 보다.

“어머나……. 그래서? 결국 고우엔하고 무슨 일이 있었어?”

“최근 좀 지친 건지, 뭔가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아. 그런데 무슨 일이냐고 물어도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만 하더라…….”

(설마, 라룸이 너무 치근거려서 아무 말도 안 하는 건 아니겠지……. 아냐, 아닐 거야)

역시 이건 말도 안되니 고개를 저었다.

“언제부터 그랬어?”

“음―. 아가씨네가 왕도에서 오기 전부터. 그런데, 전에 아가씨한테 일어난 일 이후부터 더 심해졌는데…….”

“우리들이 오기 전부터 말이지……. 역시 나는 모르겠어.”

그만큼 거슬러 올라가면 알 수 없다. 애초에 나는 고민하는 고우엔을 본 적이 없다. 뭐, 내 청혼 사건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고우엔이 고민해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렇겠지…….”

둘이 걱정만 늘어난다.

“좋아, 내가 물어볼게.”

나는 시간이 지나도 진전되지 않는 상황이 싫어서 고우엔에게 딱 잘라 물어보기로 했다.

“뭐!?”

“신경쓰이잖아? 모르는 걸 계속 생각해도 의미도 없고, 계속 모를 뿐이야. 직접 움직여야지!”

“아가씨는 엄청 행동파네. 반할 거 같아.”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어쩔 수 없잖아, 가만히 있으면 사태가 수습되지 않는다고?”

“대답을 해 줄까?”

라룸은 걱정스러운 듯이 나를 바라본다.

“그건 모르지만, 할 만큼 해야지. 여기서 걱정해도 해결되지 않으니까. 어쩌면 내게 말해 줄 지도 모르고.”

“그러네……. 미안해, 아가씨.”

“아니야.”


* * *


나와 라룸이 고우엔을 찾는데,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라룸은 수풀에 숨었다.

“고우엔!”

나는 고우엔을 불러 세웠다.

“아니, 아가씨…….”

나를 발견한 고우엔은 걸음을 멈추고 돌아봤다.

“안녕.”

생긋 웃었다.

“루셰 님. 무슨 일이신가요? 글렌 님과 라스미아 전하라면…….”

“고우엔에게 묻고 싶은 게 있어서.”

“뭘까요?”

“최근에 표정이 안 좋은데 뭔가 고민거리라도 있지 않아? 무슨 일 있어?”

나는 고우엔에게 돌직구를 던졌다. “아가씨!?”라고 라룸이 외치는 소리가 들린 것 같았지만, 기분 탓이다. 나오면 안 된다고!?

고우엔도 내 돌직구에 주춤하고 있다.

“그, 그렇습니까? 기분 탓――――”

“이 마당에 기분 탓이라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구? 라룸이 나같은 꼬마한테 상담할 정도야. 엄청 신경쓰고 있어.”

“라룸이…….”

고우엔은 놀란 얼굴을 하고 있다.

“고우엔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어떻게 좀 안 될까.”

“……루셰 님에겐 폐를…….”

“나는 신경쓰지 않아도 돼. 내게 일어난 일로 고우엔한테 폐를 많이 끼쳤으니까…….”

“폐라니 그렇지 않습니다.”

“고마워. 그래서, 무엇 때문에 곤란한 거야? 아, 말할 수 없으면 하지 않아도 돼.”

사실은 말해주는 편이 좋지만, 너무 깊게 파고들면 싫어하겠지. 어디까지나 말을 해준다면 들어준다는 스타일이다.

“아뇨, 괜찮습니다. ……그렇게 심각한 이유는 아닙니다. 얼마 전에 13년 전 전쟁의 비석에 갔었지요.”

“응.”

“사실, 그곳에 간 건 처음입니다.”

“어…….”

그곳은 묘비와 같은 곳이다. 거기에 간 것이 처음이라니…….

“아내와 딸의 시신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재가 되어 누가 누군지 알 수 없었습니다.”

“…….”

그러고 보니 가르디아 제국의 병기로 주변 일대가 전부 타버렸다고…….

“저는 아내와 딸을 잃었지만, 결국 시신을 직접 볼 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그곳에 갈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다만, 루셰 님 일행이 왕도에서 오신다고 들었을 때, 이제 결단할 때가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지, 마음의 갈등은 있었습니다. 라룸이 알아챌 줄이야, 저도 아직 멀었군요.”

고우엔은 자조적으로 말했다.

“그랬, 구나……. 괴로운 걸 말하게 했어.”

“아니요. 라룸에게도 걱정을 끼쳤습니다.”

“정말, 전쟁이란 건 싫어.”

나는 작게 중얼거렸다.

“전쟁은, 싫다고 말씀하셨지요.”

“……사람이 죽는 걸. 가능하면 피하고 싶어.”

자기 자신이 사람을 죽이거나, 사람에게 죽이라고 명령하는 것, 나는 분명 그것들을 할 수 없을 것 같다.

“다정하십니다…….”

그때 고우엔의 표정은 살필 수 없었다.

“고우엔, 무엇을 고민하고 있는지 라룸에게 확실하게 전해야 돼.”

“네. 전하겠습니다.”

“그럼, 지금 하자.”

“네?”

고우엔은 내게 당황하는 표정을 보였다.

“라룸!? 나와!!”

나는 가까운 수풀을 향해 소리쳤다.

“…….”

반응 없음.

“라룸!!”

반응 없음.

“후후후. ……좋아. 끌어내 주마.”

나는 수풀 속에 손을 푹 질러 넣었다.

손맛, 있음.

“어어!? 아가씨이이이!?”

라룸의 목덜미를 움켜잡고 끌어냈다.

“자, 어서 나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지만, 마지막으로 자극을 줄 셈으로 등을 두드리(때리)니 얌전해졌다.

나는 라룸을 고우엔 앞에 세웠다.

“어서 말하도록!!”

많은 걸 생략했지만 어떻게든 된 모양이다. 고우엔이 라룸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고.

라룸이 고우엔을 걱정하고 있을 뿐이었으니까.

(이 분위기라면 라룸과 고우엔 사이는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그 꿈은 뭘까)

“고우엔? 그거 말고 다른 곤란한 문제는 없어? 라룸의 장난 말고.”

“장난 말고라고 하신다면 어렵네요.”

너무나 진지한 모습이라 웃음이 터졌다.

“너무하지 않아요!?”

고우엔의 말에 라룸은 충격을 받은 것 같다.

“후후후.”

촌극과 같은 모습을 보고 웃어버렸다.

“아가씨!! 웃지 말아줘!!”

“미안……. 아, 재미있다. ……어머, 라스미아 전하네.”

나는 시선 끝에서 라스미아 전하와 글렌, 유안 오라버니, 유리를 발견했다.

그들도 우리들을 발견한 듯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 준다.

“어머, 모두 검을 갖고 있네. 검 연습이라도 한 걸까?”

“누님!”

그런 말을 하고 있으니 글렌이 우리들이 있는 곳으로 뛰어왔다.

“어머, 글렌. 뛰면 넘어질 거야.”

“오, 루셰. 고우엔.”

유안 오라버니는 변함없이 우아한 미소를 보이며 이쪽으로 왔다.

“유안 오라버니, 라스미아 전하와 검 연습을 하고 있었어요?”

라스미아 전하, 공부는 어쩐 거야.

“그래, 어렵게 뵐 수 있었으니까. 모처럼이니 루셰도 같이 하자.”

유안 오라버니는 명안이라도 떠올린 것처럼 재미있다는 듯이 웃었다. 분명 즐기고 있어.

“네? 그건 사양할게요.”

(지금은 그럴 기분이 아니야)

“에이. 아가씨가 싸우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라룸!?”

무슨 말을 하는 거야.

“그래, 루셰, 하자고.”

그렇게 말한 건 라스미아 전하였다.

(아니, 당신이야말로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나도 강해졌어. 부탁하지, 겨뤄 줘.”

이럴 수가 라스미아 전하가 머리를 숙였다.

(뭐라고오오오오오오오오!!!)

나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하고 있을 터였지만, 마음속으로는 절규하고 있다.

(저 라스미아 전하가 머리를 숙였어어어어어어!!!???)

꽤나 실례가 되는 것을 생각했지만, 저렇게까지 나오는데 하지 않겠다고 할 수 있겠어요? 아니, 말 못해. 모두의 시선이 따갑고 말야…….

“……알겠어요. 해요. 다만, 옷은 갈아입게 해주세요?”

전처럼 발의 피부가 까지는 건 사양이다. 진지하게 해야겠지.

“알겠어. 기다리지.”

“그럼 잠시 후에 뵈요.”

나는 무거운 발걸음으로 내 방으로 갔다.


* * *


나는 딱 맞는 연습복을 입었다. 내 연습복은 파란색을 바탕으로 한, 군인이 입는 것과 같다. 무릎까지 내려오는 상의에 딱 맞는 검은 바지와 부츠를 신고, 나는 다시 정원으로 나갔다. 걸리적거리는 머리는 단단히 묶었다.

“기다리셨죠.”

내가 정원에 돌아가자 고우엔과 유안 오라버니가 겨루고 있었다. 그러나 역시 어른과 아이, 고우엔이 우세하다.

(유안 오라버니, 강하구나)

군더더기가 없는 움직임은 정말 우아하다.

내가 온 걸 알아차린 두 사람은 검을 멈췄다.

“뭐라고 해야 할까, 정말로 에이다 님과 쏙 닮았네요.”

고우엔은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자주 들어요.”

덧붙여서 늘 뒤따르는 말은 “성격은 닮지 않아서 다행이야” 이거다.

“왔구나, 루셰.”

“네, 잘 부탁드려요.”

나는 넘겨받은 모의검을 들고 자세를 잡았다.

신경을 긴장시키는 건 싫지 않아.

(미안하지만, 질 생각은 없어)

동시에 움직였다.

검이 맞닿는 소리가 수없이 울린다.

(확실히 강해졌어. 힘도 강해졌어. 그렇다면……)

나는 라스미아 전하가 힘껏 밀고 들어오는 검을 뿌리쳤다. 라스미아 전하는 앞으로 넘어질 뻔했지만, 몸을 회전시켜서 검을 아래에서 위로 휘둘렀다.

(뭐야!?)

나는 그걸 막으려고 웅크리고 앉아 눈앞에 보이는 라스미아 전하의 손에 있는 검을 발로 차올렸다.

챙.

“아.”

검은 빙글빙글 원을 그리며 뒤에 꽂혔다.

(우와―. 저질렀네. 이기긴 했는데 뭔가 어정쩡한 승리야)

“하하하하하하!!!! 루셰, 너, 마지막은 걸작이야!!”

유안 오라버니는 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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