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omaki.tistory.com의 구글 광고
일본어/나는 조용히

나는 조용히 사라지기로 했습니다 82화 번역

by homaki 2020. 6. 30.
◆ 이 블로그의 모든 게시물은 여러 방법을 이용해 다른 곳으로 퍼가는 것은 절대 허용하지 않습니다.
◆ 단, 게시물 링크를 남기는 것만 허용합니다.
이 문장 바로 아래글 내용 끝에 바로 나오는 광고티스토리 자체광고로 이 블로그와 무관합니다.

 웹소설 《나는 조용히 사라지기로 했습니다(私はおとなしく消え去ることにします)》 82화입니다.


 공지글에도 써놨지만 전문은 물론이고 일부라도 퍼가는 것은 무조건 금지합니다. 글의 링크를 남기는 것만 허용합니다.


 펌을 발견했을 시 번역문 작성을 그만둡니다.


원본 주소 : https://ncode.syosetu.com/n2321dc/86/

 2019/12/03 03:00 (2019/12/08 14:57 수정)




저자 : 키리에(きりえ)


-----


“편지에는 여기인데…….”

아넨부르크 백작령 위령비 앞.

나는 타고 온 말에서 내려 숨을 가누었다.

주위에 사람은 없었다. 바람만 불 뿐 아무도 없는 장소는 어쩐지 기분이 나빴다.

“16시가, 됐어.”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어? 오늘은 만월의 날이지? 내가 잘못 알았나?”

아니, 물론 확인했다. 잘못 알아서는 안된다.

“어떻게 된…….”

그렇게 중얼거릴 때였다.

갑자기 등뒤가 어두워졌다.

“엇!?”

몸을 급히 피한 건 진짜로 반사적이었다. 그곳에 그대로 서 있었다면 나는 확실히 죽었다.

“대…….”

그러나 완전히 피할 수는 없었다. 조금이지만 검 끝이 팔에 닿은 듯 피가 흘러내린다.

“당신……. 어째서…….”

나는 망연히 중얼거렸다.

그곳에 서 있는 건 가르디아 황제가 아니었다.

“고우엔…….”

무서운 얼굴이면서도 방긋 웃어주던 고우엔이 싸늘한 눈을 하며 서 있었다.

(나를 데리러 왔다거나, 그런 건 아닌 것 같네)

나는 피가 흐르고 있는 부분을 눌렀다.

“고우엔, 당신 왜 그러는 거야?”

(순간 가르디아 황제에게 조종당하나 했는데 꺼림칙한 느낌도 없어)

“고우엔…….”

고우엔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루셰 님, 당신은 여기서 죽어 주셔야겠습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내 눈앞에 있는 건 이미 내가 아는 고우엔이 아니었다. 날카로운 칼끝을 내게 향했다.

“애초에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거야. 여기에는…….”

“가르디아 황제가 올 것, 이었습니까?”

“어떻게…….”

“죄송합니다만, 그건 있을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쓴 건 저니까요.”

고우엔이 말한 것을 바로 믿기 힘들었다.

“무슨 말이야!?”

“당신을 불러내기 위해서입니다.”

“나를 불러내기 위해? ……어째서 이런 짓을?”

이걸 묻고 싶었다. 할머니 때부터 섬겨 온 그가 어째서 내게 검을 향하는 것인가.

“저의 바람 때문입니다.”

“뭐?”

그건 예상치 못했던 대답이었다.

“제 가족이 가르디아 제국과의 전쟁에서 죽은 것은 알고 계시지요.”

“그래. 딸의 뱃속에 손자도 있었다고…….”

“전쟁에서 사람이 죽는 것은 필연입니다. 하지만…….”

그리 말하면서 손을 꽉 쥐었다.

“납득 따위 할 수 없어! 어째서, 그 아이들이 죽어야 했던 거지!? 조금만 있으면 행복해졌을 텐데!!”

슬픈, 통곡이었다.

“그런데, 당신과 결혼한다고!? 웃기지 마! 절대 그렇게 하도록 두지 않아. ……당신에게는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사정에 말려들게 했습니다.”

“…….”

(복수하고 싶은 거구나.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빼앗은 저 가르디아 제국에……)

“나를 죽이면 양국이 전쟁을 할 거라 생각해?”

“그럴 일은 없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할 수 없는 게 지금 상황이다. 리스틸 공작가 첫째의 지위는 그런 자리인 것이다.

“리스틸 공작가 첫째가 죽으면 당연히 국민이 가만히 있지 않겠죠. 맞서 싸우자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게다가 저 심약한 국왕폐하라도 움직이겠죠.”

“심약하다고!?”

“심약한 게 아니라면 뭐라고 해야 합니까!? 자기 부친과 누나가 죽었는데 어째서 그렇게 실실거릴 수 있지!? 그 분은 그저 갑자기 비어 버린 왕좌에 앉아 있을 뿐이야!! 아돌프 님도 그래!! 왜, 이렇게까지 우리들이 참아야만 하는 거야!! 당신이, 에이다 님을 닮아서 혹시나 했는데, 당신도 결국 너무 물렀어.”

“…….”

곤란한 면도 있지만, 루셰는 저 상냥한 국왕폐하가 좋다. 전쟁을 자주 일으키고 나라를 피폐하게 만드는 국왕폐하보다,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 편이 훨씬 좋다.

(하지만, 그러면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 거구나……)

국왕폐하가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 것에 대해서 두 가지 견해가 있다.

하나는 힘이 없으니까, 마음이 약하니까.

다른 하나는 자신의 증오심과 괴로움 모두와 이 나라를 천칭저울에 올려 어느 게 더 중요한가, 어느 쪽이 이익이 되는지 저울질해서 자신의 증오심을 억제하는 편을 선택했으니까.

나는 분명 후자라고 생각한다. 국왕폐하를 잘 아는 건 아니지만, 모든 권력을 쥐고 있어도 사리사욕을 위해 쓰지 않는다. 그것 만으로도 충분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방을 빠져나가거나 좀 곤란하게 하는 건 분명 그냥 장난치는 것이다. 내가 보기엔 부모나 누나가 살해당했는데도 복수를 위해 전쟁을 일으키지 않는 국왕폐하는 정말 강하다.

(고우엔은, 그렇게, 안 되는 거구나……)

“저 나라에, 저 가르디아 제국에게 그런 소극적인 자세로는 곤란합니다. 전에 말씀하셨죠. ’전쟁이 싫고, 많은 병사들이 죽을 걸 알면서 전장에 데려가고 싶지 않다’고요.”

분명 라스미아 전하가 물었을 때 그렇게 대답했다. 나는 전쟁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아서다.

“그렇게 말했어…….”

“이 세상은 약육강식……. 약하면 아무도 지킬 수 없어……. 전쟁공작이란 전장에서 가장 피로 물드는 자입니다. 전쟁은 싫다니, 그런 약한 말을 해서 어쩔 건지…….”

“전쟁을 하면 당신과 같은 사람이 늘어날 텐데……. 그래도 당신은 전쟁을 원하는 구나.”

고우엔의 생각은 결코 틀리지 않았다. 소중한 것을 파괴당했는데 어떻게 되갚지 않고 끝낼 수 있는가. 그가 오랫동안 생각해서 내린 대답이 이것이다. 그 생각을 부정하지도 않고, 할 수도 없다.

“그렇습니다. 분명 저는 지옥에 떨어집니다. 그래도 바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루셰 님, 당신을 말려들게 해서 정말로 죄송합니다.”

그렇게 말하고 검을 높이 쳐들었다.

(정말이지 죽겠어. 이거……최악이야)

요즘엔 이런 일뿐이다.




역자의 말


루셰는 가출하기 글렀어요.

완결까지 가출하지 않을 것 같아요.

81화에서 편지를 쓴 사람이 혹시나 했는데 딱 맞췄네요ㅋㅋ 예지력+1ㅋㅋ


이제 최신 연재분까지 10화 남았습니다.

댓글

homaki.tistory.com의 구글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