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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나는 조용히

나는 조용히 사라지기로 했습니다 83화 번역

by homaki 2020.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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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소설 《나는 조용히 사라지기로 했습니다(私はおとなしく消え去ることにします)》 83화입니다.


 공지글에도 써놨지만 전문은 물론이고 일부라도 퍼가는 것은 무조건 금지합니다. 글의 링크를 남기는 것만 허용합니다.


 펌을 발견했을 시 번역문 작성을 그만둡니다.


원본 주소 : https://ncode.syosetu.com/n2321dc/87/

 2019/12/04 03:00 (2019/12/08 14:57 수정)




저자 : 키리에(きり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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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눈앞에서 벌어진 일 때문에 눈을 깜빡거렸다.

“라룸?”

나는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서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무슨 일이야……?)

서 있는 라룸 앞에는 고우엔이 쓰러져 있다.

라룸이 고우엔을 베었어? 꿈과 반대고, 애초에 왜.

(아니, 살아났지만, 마냥 기뻐할 수 없어)

라룸은 그렇게나 고우엔을 따랐는데, 베어버리고 말았다. 나는 고우엔에게 달려갔다.

“고우엔! 정신 차려!”

고우엔은 뒤에서 등을 쓱 베였다. 나는 상처를 누르며 출혈을 막으려고 했다.

(멈춰멈춰멈춰……)

국왕폐하에게 힘을 보이면 안된다는 말을 들었지만, 나는 애초에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지도 않고, 무엇보다 사람이 죽어가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없다. 설령 내 목숨을 노린 사람이라도. 고우엔의 상처는 조금 막은 것처럼 보이지만, 힘이 약했는지 완전하지 않다.

“라룸!”

“아가씨…… 미안.”

라룸의 얼굴은 울 것 같이 일그러져 있었다.

(저런 표정을 짓게 한 건 나 때문이야……)

“사과하지 마! 어서…….”

‘신의 힘’은 완전히는 발동하지 않았다. 그 때문인지 고우엔의 안색이 점점 나빠진다.

“검을 놓고, 도움을 불러 줘” 라고 말하려 했지만, 하지 못했다.

“이런, 자신을 죽이려 한 인간을 살리려 하다니, 상냥하구나. 공녀님.”

“거짓, 말…….”

그 목소리가 들린 순간, 모습이 보인 순간, 나는 그저, 멍하니 있을 수밖에 없었다.

“가르디아 황제…….”

“안녕, 공녀님.”

나와 같은 은발을 가진 소년은 냉혹하게 싱긋 웃는 모습을 보였다.

“어째서, 여기에…….”

그 편지는 고우엔이 나를 불러내기 위한 위조품이었는데.

“알려 줬으니까 말이지.”

“누구에게…….”

“공녀님 눈앞에 있잖아.”

“눈앞이라니…….”

내 눈앞에 있는 건 검을 들고 서 있는 라룸 밖에 없다.

“라룸……?”

라룸이 가르디아 황제에게 알려 줬다는 건가.

“라룸, 너는 누구야?”

“…….”

라룸은 울 것 같이 얼굴을 찡그린 채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말해 주라고. 자신은 가르디아 제국 사람이고, 계속 스파이를 하고 있었다고…….”

“뭐…….”

무슨 말을 하는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치만…… 거둬졌다고…….”

“맞아. 고우엔이 거두게 한 거야. 훌륭한 스파이가 되기 위해서.”

“뭐라고…….”

“스파이 교육을 한 애한테 암시를 걸어서 스파이라는 것을 잊게 한다. 그대로 성인이 되고, 요직에 오른 순간에 암시를 푼다. 이 방법이 꽤 쓸 만하더라. 아무래도 자기가 스파이인 걸 자각하지 못하니까 수상한 행동을 하지도 않고.”

라룸은 어렸을 적 고우엔이 거둬들였다고 했었다. 그것이 함정이었다는 건가.

“라룸……. 너, 고우엔을 많이 따르지 않았니.”

“그건 그렇지. 그럴 게, 기억이 없었으니까.”

가르디아 황제는 그렇게 말하며 라룸의 푸른 머리를 홱 붙잡고 그대로 잡아 끌어 넘어뜨렸다.

“무슨 짓이야!?”

“이렇게 넘어뜨렸는데 저항도 하지 않지? 그러니까, 그렇다는 거야.”

그대로 라룸의 등을 짓밟았다. 라룸은 통증으로 얼굴을 찌푸리고 있지만, 전혀 저항하지 않는다.

“언제부터야……. 언제부터 우리들을 배신한 거야?”

“저 위령비를 본 후부터…….”

라룸은 미간을 찌푸리며 괴로운 듯이 대답했다.

“저 비석을 보면 기억을 완전히 떠올리도록 암시를 걸어 둔 거야.”

“…….”

(그러고 보니, 그때 울고 있었어……)

그때, 숨이 끊어질 듯 고우엔이 목소리를 냈다. 안색은 별로 좋지 않고, 등에 베인 상처에서 붉은 피가 한없이 흐르고 있었다.

“고우엔!? 당신 괜찮아!?”

“루셰 님……. 도망치십시오…….”

고우엔은 숨이 끊어질 듯이 말했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저는…… 당신이, 미운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말하면서 몸을 떨면서 일어섰다.

“저는, 저 가르디아 제국을…… 짓밟기 위해…… 살아온 것입……니다. 이렇게…… 됐다, 면……. 당신을…….”

“그만 말해! 가만히 있어! 상처가 더 벌어지면 어쩌려고!?”

(솔직히 말해서 이 상황을 해결할 명안이 떠오르지 않는데!?)

“라룸…….”

고우엔은 내 말은 들리지 않은 것처럼 라룸의 이름을 말했다..

“고우엔 대장, 님…… 죄송합니다. ……부디, 아가씨를…….”

라룸은 짓밟힌 상태로 고우엔 쪽을 보고 있었다.

“너는…….”

고우엔은 울 것 같은 얼굴이었다.

“흐음. 너, 공녀님이나 고우엔에게 정이라도 들었어? 진짜 주인처럼? 아버지처럼? 내 말 하나 거역할 수 없는 노예 주제에…….”

“으억.”

가르디아 황제는 라룸의 머리를 꾸욱 짓밟았다.

“그만해!! 무슨 짓이야!? 라룸에게서 떨어져!!”

가르디아 황제는 진심으로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공녀님은 진짜 상냥하구나. 전장에서 아이들도 베어버리는 귀희나 다른 리스틸 일족과는 심하게 달라. 한 쪽은 자신을 죽이려 한 남자, 내 밑에 것은 너를, 너희 일족을 배신한 남자. 둘 다 구하려고? 바보야?”

“시끄러워! 그들을 어떻게 하던 내 마음이야!”

“뭐, 이대로라면 저 털보는 죽겠지만.”

“고우엔…….”

확실히 이대로라면 고우엔은 과다출혈로 죽는다.

“루셰……님……도망……가십시……. 이 상황에선…….”

(어떡하지……)

“하하하. 저기, 공녀님, 네게 내가 ‘그럼, 이 세상에 있는 자신에게, 힘에 위화감을 느낀 적은 없어?’라고 했을 때 말야, 아무 말도 못했었지.”

“…….”

좋지 않은 부분을 찔러 온다. 아직 내 마음속에서 확실히 매듭을 짓지 못했는데.

“나도 똑같아.”

“무슨 말이야…….”

역시 그도, 어떤 기억이 있는 걸까.

“태어난 순간부터 위화감이 있었어. 뭔가 부족했어. 계속 부족했어. 허전했어…….”

“…….”

“공녀님이 나와 같은 ‘발현자’라는 걸 알았을 때, 정말 기뻤어.”

그건 무척 아름다운 미소로, 잔혹한 짓을 하던 사람으로는 도저히 생각되지 않았다.

“’발현자’가 뭐야.”

“가르디아 황족에게 드물게 발현하는 ‘힘’을 가진 사람이야. 지금은 나와 공녀님 밖에 없어…….”

“그렇게 적은 거야…….”

“그러니까, 꼭, 공녀님하고 있으면 나도 평범해지는 기분이 들어. 우리나라로 와. ‘신의 힘’도 ‘공간을 다루는 힘’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해 줄게. 이 나라를 침공하지 않을게.””

“…….”

“루, 셰, 님……. 저, 걱정……말고……. 도망……가시…….”

고우엔이 신음하면서 나보고 도망가라고 한다.

“싫어. 모두 같이 갈 거야…….”

“공녀님, 말귀를 못 알아먹는 애는 싫어. 저것도 싫어, 이것도 싫어. 그래선 아무도 지킬 수 없어. 아무것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것도 지킬 수 없어.”

그는 그렇게 말하고 조용히 다가왔다.

(하긴, 누군가 말했었지. 귀희, 악마라 불리는 할머니는, 아스테리아 왕국을 지키기 위해 아군이나 할아버지, 크라우스 스승님조차 미끼로 써서 적국이 절대 영토침입을 못하게 했다고. 영토를 침공당한 건 13년 전 그 전쟁 뿐)

모두들 할머니를 “가혹하다”는 단어로 정리한다. 하지만, 할아버지까지 미끼로 써서 아스테리아 왕국을 지키려 한 할머니는,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버리면서까지 전쟁공작으로서 나라를 지키려고 했다. 자신이 지켜야만 할 것을 지키기 위해서.

(나도 무언가를 버려야 하는 거야……?)

내 뇌리에는 아버지와 어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지금까지 만났던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어른들이 해온 잔혹한 선택을, 나도 해야만 하는 걸까.

“…….”

가르디아 황제는 어느새 내 눈앞까지 왔다.

(내가 버려야 할 것은, 분명……)

“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혈족을 이어받은 공녀님. 자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자?”

그리 말하며 내 앞에 무릎을 꿇고, 그는 내게 손을 내밀며 살며시 웃었다.




역자의 말


아... 예지력 -1...


일주일간 이상하게 시간이 없어서 어항 물갈이도 8일만에 해 줬네요...

똥쟁이 안시 님들 때문에 2~3일 주기로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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