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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취미를 하는데 꼭 전문성이 필요한가

by homaki 2014.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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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한 달 전부터 취미생활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블로그도 취미라면 취미지만, 다른 취미인 게임이나 베이스 연습 같은 것들을 하고 싶은 마음이 전보다 많이 줄었다. 당연히 번역도 취미로 하던 것이라 거의 하지 않고 있다. 게임은 애초에 거의 안 해서 상관이 없기도 하지만 베이스는 지속적으로 연습을 해야 하는데 안 하게 되고, 번역도 내가 지금 이걸 왜 해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의욕을 잃었다.


 발단이야 뭐 취미를 부정당한 것인데, 동생은 피아노를 하고 싶어서 전자피아노까지 사서 가끔씩 연습하는데 왜 기초부터 안 하고 가요를 먼저 하느냐는 말부터 시작해서 내게는 차라리 기타를 하지 왜 베이스를 하냐 이러니 열이 안 받겠나? 거기에 친척 어른 중에 음악(?) 쪽으로 일을 하는 분이 계시는데 뭐 그 분도 음악을 하려면 피아노를 배우는 것이 좋고 기타를 하면 베이스도 따라온다 이러고. 말로는 베이스가 없는 음악은 허수아비네 이러면서 기타가 낫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아니 다른 사람의 취미에 무슨 할 말이 있는지 도저히 이해를 못 하겠다.


 분명히 음악을 하려면 피아노를 배우는 것이 좋겠지. 그리고 기타를 배우면 베이스도 어느 정도 칠 수 있게 되는 것도 맞고. 난 그저 베이스 소리가 좋아서 그 소리를 직접 연주해보고 싶어서 베이스를 연습하는 건데 베이스는 리듬악기라 근음 밖에 못 치네 화려한 기타를 하지 베이스는 뭐 하는 거냐 이런식으로 말하면 되나?


 기타연주자를 비하하는 것이 아님을 먼저 밝혀 둔다. 난 기타 소리를 되게 싫어했다. '막말'로 악기를 한다면 개나소나 기타를 친다고 하니 그것도 싫었고. 애초에 기타가 끌리지도 않아서 할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이정도로 끌리지도 않는 기타를 내가 왜 배워야 하나? 난 기타를 못 쳐도 전혀 상관이 없고 베이스만 조금 칠 수 있으면 되는데?


 그리고 악기를 배우면 꼭 다른 사람과 합주를 해야 하는 건가? 취미로 하면서 나 자신이 만족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합주를 하고 싶으면 하는 것이고 하지 않아도 만족을 하면 하지 않는 것이지 꼭 합주를 해야 그게 진짜 악기를 연주하는 건가? 악기로 돈 벌어 먹는 것도 아니고 음악 전공도 아니고 취미잖아, 취미.


 '취미(趣味)'를 국어사전에서 찾아 보면 아래와 같이 나온다.

  다음 한국어사전.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좋아서 즐겨 하는 일'

  네이버 국어사전.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


 처음에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라고 되어 있다. 그 뒤는 조금씩 다르지만 '좋아서 즐겨 하는 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이라고 되어 있다. 좋아서, 즐기려고 하는 것인데 무조건 기초부터 밟아 가며 재미없게 해야 하나? 기초, 당연히 중요하지. 애초에 악기는 기초 없이 연주를 못 한다. 가요 악보가 펼쳐져 있다고 기초 없이 그것만 하는 줄 아나? 나도 기초연습을 하지 않고 바로 내가 해보고 싶은 걸 연주하는 줄 아나?


 그냥 좋아서, 즐기려고 하는 건데 왜 다른 사람이 이러니저러니 말을 하는 거지? 안 그래도 사는데 의욕이 없어서 죽겠는데 이런 말을 들으니 바닥을 치는 의욕이 더 사라진다. 내 취미 중 한 가지를 부정당했지만, 나는 내가 하는 모든 취미를 부정당한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 게임은 한 두 달에 몇 시간 정도 하는데 그 가끔하는 게임조차 하고 있을 때는 쓸데없이 게임을 왜 하냐는 말을 듣는다. 이건 그냥 내가 하는 취미는 전부 부정당하는 것과 다름이 없네.


 혹시라도 이걸 읽은 사람 중에서 '이런 말들을 여기에 쓰면 뭐하나 직접 말해야지 병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까? 혹시나 있을 그 병신한테 말하는데 전부 그대로 여기에 쓰지 않은 것까지 말했다. 할 말은 하고 살아야지?


 누가 취미로 무엇을 하던 그건 하는 사람이 하고 싶은 만큼 하면 되는 것이지 타인이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 전문적으로 파고들고 싶으면 그러는 것이고, 전문적인 것은 필요 없이 가볍게 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는 것이 취미다. 남의 취미에 대해 이러니저러니 하는 건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해서는 안 된다. 취미가 그 사람 '고유'의 영역임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취미가 없더라.


 아, 진짜 아무것도 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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