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omaki.tistory.com의 구글 광고
일본어/나는 조용히

나는 조용히 사라지기로 했습니다 번외편3 번역

by homaki 2020. 4. 17.
◆ 이 블로그의 모든 게시물은 여러 방법을 이용해 다른 곳으로 퍼가는 것은 절대 허용하지 않습니다.
◆ 단, 게시물 링크를 남기는 것만 허용합니다.
이 문장 바로 아래글 내용 끝에 바로 나오는 광고티스토리 자체광고로 이 블로그와 무관합니다.

 웹소설 《나는 조용히 사라지기로 했습니다(私はおとなしく消え去ることにします)》 번외편3입니다.


 공지글에도 써놨지만 전문은 물론이고 일부라도 퍼가는 것은 무조건 금지합니다. 글의 링크를 남기는 것만 허용합니다.


 펌을 발견했을 시 번역문 작성을 그만둡니다.


원본 주소 : https://ncode.syosetu.com/n2321dc/62/

 2017/04/08 03:00 (2019/10/31 21:26 수정)




저자 : 키리에(きりえ)


당분간 갱신이 힘들 것 같습니다.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


“나와 아버지는 말이지, 전장에서 만났단다.”


나는 이렇게 말하고 딸에게 미소를 지었다.


딸은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얼굴을 하고 있다. 그것도 그렇겠지.


하지만, 영리한 딸도 이런 얼굴을 하는 것을 보니 조금 기뻤다.




“너는 사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싶었을 뿐이야.”




“이 손을 잡지 않겠나. …..가족이 되자. 마리안나.”



그 손은 나의 소중한 사람의 피로 젖어 있었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로 울었던 것 같다.




소중한 사람의 말이 되살아난다.





――――너는 마음이 이상해. 하지만, 그래도 괜찮아. 변할 필요는 없어―――――



가족이 되자고 해준 사람은 내 소중한 사람을 죽였다. 하지만, 이 사람이라면 내가 원하는 것을 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 손을 잡았다.



……이상할 지도 모른다. 아니, 나는 이상하다.



보통이라면 그 사람의 목이 떨어져 있고, 용병단 모두의 목이 떨어져 있을 장소에서, 이 사람의 손을 잡았을 리가 없었을 테니까.



――――놓치면 안 돼. 너를 행복하게 해 줄 것 같은 사람이 있다면 절대로 놓치면 안 돼――――



―――――보통 이럴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그럴 것이, 그런 것을 생각하면, 너는 행복해질 수 없어――――





나는 어떤 나라의 정말로 고귀한 집안의 첫째로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평민. 미모 때문에 미친 왕이라고 불렸던 아버지가 첫눈에 반해서 원했던 불쌍한 사람이었다. 더욱이 본처나 다른 첩들보다 먼저 나를 임신한 것이 그녀의 최대 불행이었다.


“미안해. 엄마가 이렇게 나약해서.”


어머니는 항상 울면서 내 목을 졸랐다. 그리고 정신을 차린 것처럼 손을 떼고, 나를 다시 안아준다.



어머니는 점점 미쳐갔다.



어머니는 내가 10살이 되었을 때 죽었다. 오히려 어떻게 이때까지 살았을까 생각한다. 자살이라고 하지만, 분명 살해당했을 것이다…. 그 본처에게.



아버지라 부르는 자는 어머니가 없는 나를 매우 귀여워했다.



머리가 미쳤다고 불리는 아버지지만, 다정하게 대해줬던 것 같다. 예를 들어, 내 눈앞에서 몇 명의 시녀를 때리고, 베어버렸다 해도 말이다. 내게 손을 댄 적은 없었고, 많은 것을 배우게 해줬다. 어머니를 잃은 나는 그에 응하고 싶어서 노력했다.






하지만, 깨달았다. 아버지는 나를 보고 있지 않았다. 나를 통해서 어머니를 보고 있었다….




그 시선이 기분 나쁘다고 느낀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불쌍하구나~. 이대로라면 큰일나겠는데.”




“시끄러워. 라소.”




내 검 스승이기도 한 *오카마 용병대장(신장 2m, 체중 비.이.밀, 연인 있음!? 과연 어느 쪽일까….)은 남 일처럼 중얼거렸다. 그야, 남 일이지만.




“네 아버님은 머리가 이상하게 미쳤으니까 말이야. 최근 이상한 패거리를 불러오고, 어디 있는 유적을 발굴하기 시작했고…. 알 수 없다니까.”


“……….”


‘하아’ 한숨을 쉬었다. 남 일이라고 생각하고….




“아버지는 왜 미쳤어?”


이렇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돌아봐 주지 않아서 그래.”


“뭐라고?”


너무 적당한 대답에 나도 모르게 질렸다. 뭐야 그거. 그런 걸로 미치면 이 세상 절반 정도인 남자의 머리는 이상한 것이 된다.



“거짓말이 아니야.”


“아 그래, 알려 줄 생각이 없다는 건 알겠어.”


나는 이야기를 끝내고 방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거짓말이 아닌데…. 그때 네가 녀석을 선택해줬으면, 뭔가 변하지 않았을까 해. ……에이다(・・・).”





“그러고 보니, 라소는 용병인데 어째서 아버지에 대해 잘 아는 거야?”


생각해보니 평범한 용병이 일단 제1황녀인 나의 검 스승이 될 리가 없고, 아버지와 대등하게 말하고 있다는 게 말도 안된다.



“응? 네 부친하고는 기~인 인연이 있어. …서로 무슨 일이 있어도 친구로서 있을 거라고 약속했어. 그 녀석이 머리가 돌아도 말이지.”


라소와 아버지는 어릴 적 만난 것 같다. ‘네 아버지는 어릴 적엔 순수하고 평범했어~’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당시에 있던 일을 말하는 얼굴은 왠지 즐거워 보였고, 친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모르는 감각이다. 하지만, 부럽다.



내게 그런 사람은 없었다. 친구라 부르는 자를 6살에 쳐냈다.



“그거, 잊혀도?“


라소는 쓴웃음을 지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약속이니까.”


얼마 전에 아버지는 라소를 향해 ‘너는 누구냐’라며 검으로 내려치려고 했다. 바로 떠오른 것 같았지만. 그 때 아버지는 깜짝 놀랐다. 그 얼굴을 보면, 라소는 확실히 아버지에게 있어서 친구일 것이다.





“…그래, 그러고 보니 전쟁을 시작하나 봐~. 최근 몸이 둔해지고 있었는데 살았어.”


“전쟁?”


그건 뭐야, 들은 적 없다.


“그건 말이지, 극비야, 극비. 이 나라가 아스테리아 왕국에 전쟁을 거는 것 같아. 아마 소모전이 될 테니까, 너와 여기에서 작별해야겠네.”


아스테리아는 멋진 남자가 많은 것 같으니 기대돼.


꽤나 가벼운 어조였지만, 그 말투에서 죽음을 각오하는 것이 엿보였다.



“아스테리아라니….”


나는 어리둥절했다. 비옥한 대지를 가진 이웃 대국에 전쟁을 건다. 이상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분명 거기는….


“식량지원을 해주지 않았나…?”


제국은 국토는 넓지만, 반 정도가 영구동토다. 식료는 국내 생산만으로 공급할 수 없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아스테리아에서 식료지원을 받고 있었을 터이다…. 아스테리아와 제국의 관계는 표면상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



“결정한 건 그 녀석이야.”


그 눈은 별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정치적인 것은 용병과 관계가 없어서 그런가….



“이길 수 있어…?”


조금 전의 말투는 죽음을 각오하고 있었다. 아스테리아 왕을 섬기는 신하들은 최강의 포진이라고 들었다. 특히 참모 주제에 선봉에 서서 웃으며 적을 베어 죽이러 다니는 여장군이 있다던가….



“글쎄다? 뭔가 대책이 있는 것 같지만…….”



그 얼굴을 보고 생각했다.




아아, 또 잃는다.





가슴이 아프다.



손바닥에서 넘쳐흐른다.



어머니가 죽었을 때와 같은 감각이다.



“있잖아, 나도 갈게.”


불쑥 튀어나온 말이었다.




“뭐?”




“괜찮잖아. 여기에 있어도 정조 걱정은 없었지만, 목숨 걱정은 해야 하는 걸.”




“너 말야… 아~ 그래도 그 마님이라면 목숨을 노릴 것 같네. 자식들의 돌머리도 들켰으니까.”




“정말 곤란해. 너무 열심히 했나 봐….”


필사적으로 배우는 중에 다른 형제들의 우둔함이 세상 사람들에게 들킨 것 같았다. 아니, 우둔하지 않은 자도 있고, 제대로 된 녀석도 있지만, 나보다 성적이 나쁘다. 여기에 격노한 것은 정부와 첩들. 나는 이 집안 따위 진심으로 어찌되던 상관없는데….




최근 자객들의 수가 많아졌다. 방이 더러워지니까 정말 그만했으면 좋겠다. 침대에서 잘 수 없게 됐잖아.





이 집에 있어도 언젠가 살해당할 것이 뻔하다(아버지의 시선이 위험한 것도 있지만….) 그런 녀석들에게 살해당하는 것은 아니꼽다. 그럼 왜 전쟁에 나가냐 하겠지만, 그건 그거. 아무튼 집에서 나가고 싶다.




누군가의 곁에 있고 싶다. 혼자는 마음이 허전하다고.




“너 말야, 전쟁에선 목숨을 보장할 수 없다고?”


그걸로 괜찮아. 모두 같이 죽으면 분명 무섭지 않아.



혼자는 쓸쓸해.




“이대로 여기에 있으면 어쨌거나 목숨의 보장이 안되고… 그럴 바에는 용병단 모두와 함께 있고 싶어. 그 편이 즐거울 것 같은 걸.”


내가 의사를 바꿀 생각이 없다는 것을 이해한 것 같다. 라소는 한숨을 쉬었다.




“너 말야…. 정말~. 그렇게 말하면 스승으로서 가만 둘 수 없잖~니.”


이러니저러니 해도 라소는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는 무르구나.



“그런데, 네가 없어지면 아버님이 혈안이 돼서 찾을 거야.”


정신이 나간 상태로는 그럴지도 모른다.




아, 맞다.



“자객에게 살해당했다는 걸로 하면 괜찮지 않을까. 얼굴을 뭉개면 들키지 않아.”




시체는 잔뜩 있고.



나는 그렇게 말하고 단검을 나무를 향해 던졌다.



“끄억!!”


목소리가 들렸나 했더니 나무에서 털썩하고 뭔가 떨어졌다.



“여자고. 딱 맞아.”


싱긋 웃었다. 참고로 어제까지 내 가정교사 중 한 명이었다. 왕비의 부하 중 한 명이지만.





“…….”


라소는 시체를 봤다. 미간에 단검이 꽂혀 단숨에 죽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틀림없이 이 녀석도 위험하다. 본인에게 말하면 화내겠지만, 부친보다 더 위험할 때가 있다. 부친도 그런 일이 없었다면 평범했을 것이다.




본인은 할 생각이 없지만, 틀림없이 이 녀석이 황제에 가장 어울릴… 것이다. 라소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 아이가 저 마님에게서 태어났으면 좋았을 텐데. 그랬다면 분명 원만히 지냈을 것이다.


이미 모든 것이 늦었지만.






그해 봄, 이 집안의 장녀가 시체로 발견됐다. 발코니에서 떨어진 것으로 보이고, 얼굴은 뭉개져 보기에도 끔찍했다고 한다. 자살인가, 타살인가… 온갖 억측이 나왔지만 사람들의 의식은 1개월 후에 일어난 전쟁으로 향해 기억속에서 사라져갔다.










“그러고 보니… 의붓어머니의 얼굴, 어머니와 쏙 닮았어….”




역자의 말


58화 이후 2주 만에 올리네요.

요즘 좋지 않은 일이 여느 때 없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오카마 : 여성적인 성향을 가진 남성이라고 보면 됩니다.

댓글

homaki.tistory.com의 구글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