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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나는 조용히 사라지기로 했습니다(私はおとなしく消え去ることにします)》 16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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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13 03:00 (2018/08/28 21:06 수정)
저자 : 키리에(きり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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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셰, 아버지는 아직 왕성에 일이 있으니까 돌아갈게.”
폐하를 향하던 살기가 거짓말처럼 없어진 아버지는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돌아갔다. 어쩐지 기분이 나빴지만 마음속에 간직했다. 얼마나 딸바보인 거야.
“네, 힘내세요. 아버지. …기사분도 가는 길 조심하세요.”
아버지가 신세를 지고 있어서 고개를 숙였는데 어째서인지 겁에 질렸다.
“아, 아닙니다! 이번에는 폐를 끼쳤습니다!!”
순박해 보이는 얼굴을 한 기사 한 명은 그렇게 말하고 갑옷을 짤가닥거리며 달아났다. 힘내서 귀여운 아이처럼 했는데 조금 충격이다.
다른 한 명의 기사는 말없이 머리를 숙였다. 왠지 멋있다.
폐하 일행을 태운 마차는 왕궁을 향해 출발했다.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배웅하고 있었더니
“아가씨.”
“루카. 늦었잖아.”
루카는 숨을 헐떡이고 있지 않지만 어딘가 살벌한 느낌이 든다.
물어도 되는지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머리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케이크를 굽고 있었습니다.”
“어?”
정말로 굽고 있었어!! 이 애… 천연인가?
“나중에 드세요.”
“그러…네. 루카의 케이크는 맛있으니까. 기대돼.”
나는 간신히 회복했다. 루카의 케이크는 맛있으니까 괜찮아. 그리고 라스미아 전하에게 들었던 말을 루카에게 전했다.
“라스미아 전하가 다음에 맞붙어 보자는데.”
“그건….”
루카의 얼굴이 왠지 모르게 굳어졌다. 그 마음 잘 안다. 왕자님하고 했다가 다치기라도 하면 사형될 것 같기도 하고.
“아버지에게 말해서 허가가 난다면 말이야. 왕자인 걸. …만약 허가가 난다면 봐주지 말고 날려버려.”
콧대를 꺾어 버려. 라스미아 전하는 지기 싫어하는 것 같으니 더욱 연습할 테고. 강해진다. 전쟁에서도 지지 않는다. 일석이조.
“아가씨….”
루카의 얼굴은 무표정이었지만 조금은 싫어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 이해했겠지?”
왕성의 중심부, 왕의 집무실에 두 명이 있었다. 여기는 옛 마법이 몇 겹이 걸려 있어서 도청 같은 건 전혀 불가능하다. 애초에 마법이 듣지 않는 장소다. 그렇기 때문에 비밀 이야기를 하기 좋다.
참고로, 왕에게는 호위들에게 제대로 사과하게 했다. 오히려 호위들이 죽을상이었지만. 여기에 없는 재상은 왕의 행방불명 소식을 듣고 피를 토해서 의무실로 직행한 것 같다. 두 사람은 나중에 위에 좋은 것을 보내기로 했다.
“뭐 그렇지. 너의 동향을 알고 있고 그만큼의
“흐음.”
자기자신의 목숨을 노렸는데도 전혀 흥미가 없어 보인다. 뭐, 이 녀석이 당할 일은 없지만.
“지금쯤 본인은 손님이 전혀 돌아오지 않아서 초조해하고 있겠네. 어쩔까?”
‘나는 언제라도 갈 수 있다고?’라며 시선을 보낸다.
“……그러네, 아직 괜찮아. 모처럼 얌전해진 놈들이 시끄러워지는 건 싫으니까. 라스미아가 왕태자가 되기 전에는 불필요한 일은 하고 싶지 않아.”
“그러냐……. 네가 정했다면 다른 말은 하지 않겠어. 그렇지만, 그것뿐만이 아니잖아.”
아돌프는 왕의 얼굴을 다시 보았다. 어릴 적부터 곁에 있었던 죽마고우. 온순하면서 멍 때리는 얼굴을 하고 있지만, 이 나라에서 가장 수상쩍은 남자는 틀림없이 이 녀석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왕의 얼굴은 무해한 미소 그대로 변하지 않는다.
“뭐, 너무 불화를 만들어도 말이지. 저래도 그만큼 상응하는 위치니까. 뭐야… 그런 얼굴을 할 필요는 없어. 저건 그냥 잔챙이잖아. 감시도 붙어 있고. 오히려 당분간 전전긍긍하면서 조용히 있을 거야.”
두 사람은 누가 흑막인지 알고 있었다. 단지 노리는 것이 그곳에 없었을 뿐.
“털면 먼지가 나올 테니 그냥 잡아들이는 건 언제든지 가능해. 오히려 유력한 곳은 그곳이 아닌…가?”
“슬슬 가장 성가신 놈들이 움직이려는 것 같으니까…. 그 잔챙이하고도 조금 이어져 있다 하니 딱 좋은 이유라고 생각하지 않아?”
“전쟁이라도 할 생각이냐?”
“안되나? 오히려 그 놈들을 라스미아의 시대까지 살려 두는 쪽이 성가시다고 생각하지 않아? 여기서 끝내는 편이 좋아. 외교를 해봤자 뺀질거리는 놈들이고. 조약 따위 신용할 수 없어. 그 때가 좋은 예지. 뭐, 결과가 녀석들의 자업자득이었으니 괜찮았지만…. 거기에 너도 때가 나쁘지 않잖아? 에이다 장군, 아델 장군, 크라우스 선생님이 뒤에 있으니까. 중립인 놈들도 그 사람들에게 빚을 진 사람이 많으니 빼액거리지도 못 해. 네 걱정거리인 루셰 공녀도 나이 때문에 데리고 다닐 수 없어. 그리 정한 건 우리
온화한 현왕(賢王)이라 불리는 현(現) 왕이지만, 실은 호전적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적다.
“네가 결정한 것에 반대는 하지 않아. ……지금이 적기라는 것은 확실해.”
“그렇지? …네 마누라는 울지도 모르지만.”
“그런 귀여운 사람은 아니니까 안심해. 그 사람도 리스틸의 여자야. 오히려 우는 건 왕비님이겠지.”
“우는 얼굴도 귀여우니까 괜찮은데.”
엄청나게 좋은 미소였다. 아돌프는 마음속 깊이 왕비를 동정했다. 정말로 죄송하지만, 왕비만이 이 남자를 다룰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혼은 하지 말아 줘.
“변태.”
이 녀석에게는 이 한마디가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너도 비슷하지 않나. 그 때….”
“몰라.”
“뭐, 여기서 결정해도 소용없어. 재상이 건강해지면 상의해야지. 그가 각 방면의 완충재니까.”
“또 위에 구멍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아돌프는 그렇게 말하면서 분명 평범히 부탁하는 자신도 그에게는 귀신과 다름없겠지…라고 생각한다.
“생길 거야.”
그리고 밝게 웃으며 딱 잘라 말하는 이 녀석은… 악마다.
기사들의 이야기
“저게 소문이 자자한 루셰 공녀….”
“저 아이가 차기 전쟁공작인가~ 왠지 전혀 상상이 가지 않네.”
아름다운 금발을 한, 그야말로 미소녀였다. 저건 상당한 미인으로 자라겠지.
“에이다 장군도 저런 모습으로 싸우니까 겉모습으로 판단할 수 없어. 애초에 아직 먼 훗날 이야기야…….”
동료가 말한대로다. 그래도 꿈 정도는 꾸게 해줘. 그러니까 여자애한테 매번 차이는 거야.
자기들의 상관인 아돌프 원수가 귀여워하는 딸. 그 귀신의 자식 아돌프가 생글생글 웃는 모습 같은 것을 본 건 자기들이 처음이겠지. 확실히 말해서 알고 싶지 않았다. 그야 뭐, 조금은 상냥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적은 있었다. 있었는데…….
“저 아이가 원수가 되면, 조금은 상냥해졌으면 좋겠어…….”
“애초에 우리들이 그 시기에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런데 공작의 저택….”
“아, 대단한 집이었지…. 우리집보다 몇 배나 큰 거지 이런 느낌. 역시 필두 귀족. 거기에 메이드들도 예뻤고….”
그러나, 동료는 안타까운 사람을 보는 눈으로 쳐다봤다.
“뭔데….”
“너, 그러고도 기사가 될 수 있었구나.”
“시끄러워! 실력……일 거라고 생각해.”
적어도 이 녀석보다는 약하다.
“……거기서 확실히 말하지 못하는 점, 너는 겸허하구나.”
진심을 말하자면, 어째서 자신이 기사가 될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현 왕은 실력주의니까 신분을 따지지 않는 것은 확실하다. 일단 나름대로 검실력은 자신이 있지만, 그것 만이라면 다른 적임자가 있다. 자신은 마법도 그다지 쓸 수 없고……. 선택된 이상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얕보이지 않도록 했지만, 때때로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
그러자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뭐야?”
“너는 엄청 정직하고 솔직하니까. 근위기사에 그런 사람도 필요해.”
“위로하는 거냐, 까는 거냐, 어느 쪽이냐.”
“뛰어난 인간은 필요해. 하지만, 그것을 조정하는 인간도 필요한 거야. 폐하와 원수에게 재상이 있는 것처럼 말야.”
“………재상은 충분히 뛰어나잖아?”
“…그러네.”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그의 수난은 여기서 시작한다. 아직 아무도 모르는 그의 장래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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