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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나는 조용히 사라지기로 했습니다(私はおとなしく消え去ることにします)》 18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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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04 04:00 (2018/08/28 21:09 수정)
저자 : 키리에(きり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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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루셰 리나 리스틸이에요. 지금 조금 놀라고 있어요.
귀가한 아버지가 불러서 갔더니 어처구니없는 말을 들었다.
“뭐? 왕녀전하가 만나고 싶어 한다고!?”
무의식적으로 원래 말투가 나왔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은 것 같다. 내용이 더 무서웠다.
“그래 맞아, 제1왕녀 아이히 님이야. 루셰하고 동갑이지.”
그러고 보니 라스미아 님이 그런 말을 했었지. 깨끗이 잊고 있었다.
“저는 왕녀님의 놀이 상대가 된다는 것인가요?”
지금 현재 제1왕자 라스미아 님 8살, 제2왕자님 7살, 제1왕녀님 6살…… 계속. 이렇게 비교적 비슷한 연령대가 많은 왕궁이다. 내 입장도 있으니 언젠가 그런 말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만…. 으으, 곤란해. 이 연령대의 여자애가 어떤지 전혀 상상이 되지 않는데. 나는 다른 의미로 평범함에서 벗어났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마 그렇겠지만, 듣기로는 라스미아 전하가 루셰에 대해 아이히 님에게 말했더니 자신과 동년배라면 만나 보고 싶다고 하셨대. 루셰도 친구를 갖고 싶지 않니?”
그래서 ‘좋아요, 데리고 오겠습니다.’ 라고 말해버렸네.
‘좋아요’라니요. 아니, 친구가 없어서 쓸쓸하다고 생각했던 적은 있지만… 오래 사귈 수 없을 텐데 왕녀님이 불쌍하잖아.
“알겠어요. 언제 뵙나요.”
좋다고 한 이상, 거절할 수도 없잖아.
“내일.”
“네?”
“내일.”
“빨리 말하라구요, 아버지!!”
왜 아무렇지 않게 중요한 말을 툭 내뱉는 거냐고. 이쪽은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아버지, 저로서는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다구요! 입고 갈 옷도 준비되지 않았어요. 선물조차도!! 이 중요성을 알겠나요!!” …아, 그렇구나. 선물은 어떻게든 해 둘게.”
‘뭐, 진정해라. 이미 메이드들에게 말은 해 뒀으니까.’라는 말을 듣고 어이없다고 생각했다. 방에 돌아가고 싶지 않아~.
‘선물은 부탁할게요.’ 나는 이렇게 말하고 힘없이 방으로 돌아갔다. 돌아온 순간 뒤돌아 다시 나가고 싶었던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무서운 오라를 내뿜는 악마…가 아니라 메이드들이
왕녀님을 만나는 날, 어쨌든 글렌이 정말 심하게 칭얼거렸다. 2살이 된 글렌은 참으로 사랑스럽게 자랐다. 천사 그 자체와 같은 얼굴로 ‘누~님, 가지마.’라고 하니 나는 ‘가지 않을 거야.’라고 말할 것 같았다.
어머니가 어떻게든 달랬지만. 덧붙여서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글렌을 맡으려고 한 순간 더욱 크게 울어서 할머니에게 방에서 걷어차였다.
마차 안에서 멋있어야 할 아버지는 침울해 있다. 글렌에게 거절당한 것이 충격이었던 것 같다.
“아버지, 괜찮아요?”
“으―――――――― 어째서 나를 잘 따르지 않는 걸까.”
“글쎄요…?”
정말이지 이것만은 알 수가 없다. 할아버지는 우락부락하게 생겼으니 이해가 되지만….
“왕궁인가…. 오랜만이에요….”
“그 개, 크흠, 건방진 전하에게 사과를 받은 이후 처음이구나.”
아버지, 지금 뭐라고 하셨나요. 누가 들으면 사형될 만한 단어를 함부로 말했어. 그리고 결국 바보취급 하시네요.
최근 아버지의 본질이 보이기 시작한 느낌이다.
“그러고 보니… 아이히 님은 그, 어떤 분인가요?”
혹시 전하 2호와 같다면 어떡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다. 역시 왕녀님에게 그건 아닌가….
주뼛주뼛 아버지 쪽을 보니 어째서인지 미묘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으~음. 그 아이는 그렇게 건방진 건 아니지만…. 조금 특이하다고 할까. 듣는 것보다 직접 만나보면 잘 알게 될 거야.”
“아버지, 그거 무슨 의미인가요.”
특이한 왕녀님이라니 뭐야!? 무서운데요!
“착한 아이니까 괜찮아. 아마 루셰하고 잘 맞을 거라 생각하는데.”
왕궁 내 왕족이 사는 후궁으로 직접 통하는 문 앞에 마차가 도착했다.
“호오, 아무래도 라스미아 전하의 마중인가 보다.”
문 한 가운데에는 호위를 뒤에 세운 전하가 있었다. 그런데 어딘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어째서일까.
나는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아버지의 손을 잡고 마차에서 내렸다.
“왔구나. 늦었잖아.”
평소와 다름없이 거만한 것 같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약속시간 전에 도착했어요.”
밉살스러운 말은 변하지 않은 것 같지만 어딘가 이상하다. 전하가 앞서 걸어가는 모습을 빤히 바라본다.
나는 이해했다.
나는 아버지의 검을 빼앗아 전하의 목덜미에 댔다. 호위가 반응하지만 너무 늦는다고 생각했다. 스승님 쪽이 빠르다.
“이건 무슨 짓이냐!! 제1왕자에게 칼을 들이대다니!!”
호위가 ‘이건 모반이냐!’라고 소리친다.
아버지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나는 숨을 들이쉰다.
“닥쳐!! 이 얼간이들이!!”
할머니가 할아버지를 혼낼 때를 떠올려 호통을 쳤다.
아, 제법 성량이 컸다. 노래훈련 덕분인가. 기사들의 기가 죽었다. 여보세요, 정신차려요.
“이건 전하가 아니다!! 호위기사 주제에 지켜야 할 주군조차 모르는가!!!”
“!!!!”
기사들의 말문이 막혔다.
나는 앞에 있는 전하를 본다. 양손을 든 채 미동도 하지 않는다. 그대로 주저앉았다….
주저앉았어!!!?
“미… 미…… 미안해.”
전하의 얼굴을 하고 울고 있었다. 우와, 소름끼쳐. 겉모습만이라면 귀엽지만, 전하의 성격을 생각하면 기분 나쁘다.
어!? 울고 있다.
나도 나대로 급격히 머리가 식으니 당황했다. 어라라, 울렸다.
“아하, 그렇구나. 루셰, 검을 거둬 봐. 괜찮으니까.”
아버지는 이 장소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온화한 목소리로 나의 검을 거두어 갔다.
“대체 무슨 일이야!?”
저편에서 달려오는 사람의 모습이 보인다. 저건 전하!? 전하와 호위였다.
전하가 둘이 있어!!!? 나는 울상을 짓는 가짜전하와 확실하게 진짜인 전하를 비교해 봤다. 닮았어, 얼굴이 똑같아. 도플갱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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