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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나는 조용히 사라지기로 했습니다(私はおとなしく消え去ることにします)》 26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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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26 04:00 (2018/09/01 14:50 수정)
저자 : 키리에(きり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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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신지요. 저는 루셰예요. 오늘은 아버지의 직장에 와있어요. 저,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 있어요.
왕궁은 쓸데없이 넓어요.
“후궁은 간 적이 있지만, 이런 곳은 처음이야……. 루카, 너는 헤매지 않고 잘 찾아가네.”
조금전부터 루카에게 재촉을 당하면서 나아간다. 솔직히 말해서 여기가 어딘지 전혀 모른다. 여기나 저기나 건물이 모두 똑같아 보인다. 오른쪽으로 가고 왼쪽으로 돌고 직진해서. 무슨 미로냐고.
대체 누가 어디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겠다.
그리고 아까부터 사람이 안 보인다. 일하는 곳이란 이런 것일까. 모두 방에 틀어박혀서 일하는 걸까. 조금 섬뜩하다.
“요슈아 님이 알려줬습니다. 게다가 역시 아가씨와 같은 분이 계시면 주목을 받게 되니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뒷길을 지나고 있는 거예요.”
루카는 내 손을 잡고 전혀 헤매는 기색을 보이지 않고 척척 나아가고 있다.
“그렇구나.”
그런가. 확실히 나같은 아이가 일터에 있으면 당연히 놀라겠지. 정말 잘하는 아이야.
오랫동안 이쪽저쪽을 돌거나 했더니 긴 복도가 보였다.
“힘들지 않으신가요? 이제 곧 도착해요.”
이렇게 말하며 모퉁이를 돌려는 순간이었다. 루카가 멈췄다.
‘우왓’하고 소리를 낼 뻔했지만 루카가 나를 감싸며 내 입을 막았다. 이건 무슨 자세야.
‘어, 뭐지?’라고 생각하며 루카를 봤다. 루카는 무표정인 채로 입에 검지손가락을 댔다. 조용하라는 것인가. 모퉁이를 향해보니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 숨어야 하는 인물인가…. 그보다 숨어야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살~짝 모퉁이에서 들여다봤다. 그러나 한순간에 루카에게 안겼다.
한순간이지만 보였다.
저건….
아이히 왕녀의, 현 왕비의 부친인 어쩌고 후작이 아닌가? 그 뱃살은 틀림없다. 하지만, 그의 옆에 있던 사람은 누구일까. 갈색 후드를 푹 쓰고 있었다. 이 나라의 문장이 붙어 있어서 무슨 직책을 가진 것이 아닐까 생각됐다.
그런데 그들은 무슨 이야기를 있는 걸까….
여기에서 그들이 있는 곳과 떨어져 있고, 바람이 나무들을 흔드는 소리도 있어서 듣기 힘들다.
“………유려……아…들…”
“무……야!! 들키…..어……!!”
아무래도 상당히 화를 내는 것만은 알겠다. ‘유려’라는 것은 유령을 말하나? ‘들키, 어’ 이것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무슨 말을 하는 거냐. 그것보다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거야. 최근 몰래 듣는 일이 많지 않나?
“루카…. 다른 길로 가자.”
작은 소리로 말을 건다.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리지도 않고, 지금으로서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거기에 저 후드 인간은 위험해 보인다. 직감적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루카의 얼굴을 보면 꽤 진지하다. 어쩌면 루카는 알아듣고 있는 걸까? 혹시 유령소문의 근원은 후작이거나…?
그때였다.
“이미 소문은 퍼져있다고!!”
움찔.
조금전까지 들리지 않았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잘 들렸다. 소문이 펴져있다고? 저 후작이 뭔가 저질렀나. 그게 아니면 머리가 벗겨져서 가발을 쓴 것을 들켰다거나? 확실히 가발을 쓰고 있는 것 같은 머리다.
“읏, 아가씨!”
루카의 목소리가 갑자기 다급해졌다. 나는 움찔했다.
“…?”
루카는 내 뒤를 보고 있었다.
우리들에게 그림자가 졌다.
휙! 돌아본다.
그러자 거기에는
“바튼 백작….”
입가에 ‘쉿!’ 손가락을 대고 서 있었다.
“정말, 루셰 공녀는 무얼 하고 있는 거니?”
소리를 내지 않고 가까운 방으로 슬쩍 들어갔다.
“그, 아버지께 전해드릴 것이 있어서… 근처를 지나다가 저 현장에…….”
결코 귀기울여 들으려고 한 것이 아니에요!
그러자
“이런 말하기 그렇지만, 후작에게 너무 접근하면 안 된단다.”
“……?”
이해가 안 됐다. 나는 저 사람과 만난적이 없는데.
“후작은 리스틸 가문을 싫어해. 뭐, 작은 공녀님에게 무슨 짓을 하지는 않겠지만 말이야….”
그는 이상하게 곤란한 얼굴을 하고 있다.
그런 건가. 후작은 우리 가문을 싫어하는 건가. 뭐, 세상 모든 인간에게 호감을 가진 인간이 있을리가 없으니 당연한가. 그런데 외척이 되려고 하는 가문에게 미움받아도 괜찮은 건가. 아이히 님은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지만.
“신경을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건 예를 표해야겠지. 예를 표하니 생긋 웃었다. 와우, 녹아내린다. 백작도 나름대로 아름다운 사람이다. 그는 이번에는 루카에게 눈을 돌렸다.
“자네도 호기심은 몸을 망쳐요. 주인을 위험에 노출시키지 마. …루셰 공녀에게서 떨어지면 안 되잖아. 왕궁은 마굴이야.”
이전에도 들었던 말이었다. 그때도 지금도 딱히 호기심으로 듣고 있던 건 아니었지만 말이지.
“신경을 써 주셔서 고맙습니다.”
루카는 미소도 없이 예를 표했다. 나는 조금 당황했다. 무례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루카는 평소에도 무표정이지만 이게 통하지 않는 것이 이 세계다. 하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럼, 나도 이제 가야겠군. 바래주고 싶지만……. 원수가 있는 곳은 알고 있는 거지?”
“네, 루카가….”
나는 이제 마차까지 혼자 돌아가지 못한다. 그럴 것이 하나도 모르겠는 걸.
“자네가 공녀님을 지켜야 돼.”
“물론입니다.”
우와, 딱 부러지네, 정말 멋진 발언이다.
“그래, 그럼 잘 가게. 귀여운 루셰 공녀.”
그때처럼 손에 키스는 하지 않았지만, 우아하게 인사를 하고 떠났다.
“루카.”
“네.”
“후작은 유령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일까?”
나는 루카에게 물어봤다. 그러나 루카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다.
“모르겠습니다.”
“루카. 너 제대로 듣고 있었잖아.”
“잘 들리지 않아서 집중해서 들으려고 했습니다만, 역시 거리가 있어서 들리지 않았어요. 하지만, 후작입니다. 자신의 딸인 왕비님이 계신 후궁에 그러한 소문이 돌고 있는 점에 화가 난 것일지도 모릅니다.”
나는 그 말이 거짓말인지 진실인지 모른다. 그렇지만, 확실히 체면을 신경쓸 것 같은 귀족이니 그럴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거기에 아무리 추궁을 해도 루카는 대답하지 않겠지…. 그러자 이번에는 루카가 말을 걸었다.
“아가씨, 방금 그 분은 아는 분인가요?”
백작이 완전히 사라졌는지 확인하면서 루카가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그때 루카는 없었구나.
“그래, 아이히 님을 처음 만났을 때 봤어. 바튼 백작, 분명 직업은….”
“의사지요.”
“어머, 알고 있었네.”
꽤 유명한 분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의술을 가르쳐줄지도 모르는 사람 리스트에 넣어 둘까.
“꽤나 유명한 분이에요……. 그다지 저 분에게 다가가지 않도록 해주세요.”
루카는 무표정이었지만 어딘가 차가운 느낌이었다.
“왜…?”
“수상한 분이라서요.”
태연하게 단언했다.
“그럴까… 도와줬는데….”
그러고 보니 그는 전에도 도와줬다.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 것은 전생인 일본인의 무른 점일까.
“아가씨. 좋아하나요.”
“네?”
좋 아 하 시 나 요? 뭐라고?
“백작을 좋아하시나요.”
루카의 얼굴은 매우 진지하다. 어째서 그렇게 되는 거야.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도와줬으니까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대체 나이차가 얼마나 난다고 생각하는 거야?”
왜 아버지와 동년배를 좋아하게 되는 거냐.
“그럼 괜찮습니다만…. 저도 쓸데없이 피를 보는 건 싫으니까요.”
안 들린다, 마지막 말은 내게 들리지 않은 거야.
“저곳이 아돌프 님의….”
루카의 말이 끊겼다기 보다, 이 복도는 가면 갈수록 왠지 엄청 한기가 드는데 기분 탓일까.
“아돌프 님….”
기가 막힌 듯한 루카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시선의 끝을 바라보니 몇 명인가 기사들이 하나의 문 앞에 모여있었다. 아, 저 두 사람은 본 적이 있어.
“루카, 저 기사분들이 모여 있는 문이 아버지의 집무실인거지……?”
왠지 그곳에서 냉기같은 것이 나오고 있는 느낌이 드는데…….
“맞습니다. 아마 주인님의 절대영도 공기에 슬슬 지장이 생기게 된 것이겠지요. 어서 전해줘야겠습니다, 아가씨.”
“그, 그러네.”
나는 파이가 들어있는 보따리를 꼭 끌어안았다.
한 기사가 다른 기사들에게 떠밀려 문 앞에 섰다. 아무래도 그가 산제물이 된 것 같다. 불쌍하게도…. 그런데 산제물의 얼굴은 낯이 익었다. 아, 그때 그 기사가 아닌가.
“그때 기사분?”
나는 이렇게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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