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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나는 조용히 사라지기로 했습니다(私はおとなしく消え去ることにします)》 40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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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을 발견했을 시 번역문 작성을 그만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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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16 23:00 (2019/11/03 07:56 수정)
저자 : 키리에(きりえ)
항상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40화까지 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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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라스미아 전하는 분한 것 같다. 뭐, 지기 싫어하는 것 같으니까.
“고생하셨습니다.”
나는 인사도 대충하고, 어서 방에 틀어박히고 싶었다. 방금 전까지 흥분하고 있었으니 느끼지 못했지만, 발이 아프다. 엄청 아프다. 분명 발뒤꿈치가 까졌을 거야 이거, 상당히 버티고 있었으니까. 피부가 벗겨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게다가 조금 전부터 다른 기사분들의 시선이 따갑다. 생각보다 약했던 건지, 강했던 건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뚫어지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얼굴에 구멍이 뚫리겠어. 그리고 말이야, 나도 좋아서 이런 걸 하는 게 아니라고.
“대단해요!! 루셰! 오라버니를 이기다니!”
아이히는 흥분한 건지 얼굴을 붉히고 있다.
“고마워요.”
할 말이 이것밖에 없다. 그것보다 라스미아 전하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싫다. 무서워, 그쪽을 볼 수 없어. 그래도, 대충 하면 실례잖아.
“그 차림으로 잘도 이겼구나.”
할머니는 히죽거리고 있다. 정말, 할머니가 갈아입을 시간을 주지 않았잖아. 정말이지 드레스를 입고 전장에서 싸우지 않을 텐데.
“발이 아파요.”
“후후, 적이 항상 만반의 준비가 됐을 때 올 거라는 보장이 없지. 뭐든지 경험이야.”
“그렇긴 한데요…….”
그래도 그런 건 지금 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정말―.
하지만, 이런 말을 할 리가 없다. 루셰는 착한 아이인 걸.
“자자, 라스미아 전하, 당신의 패배네요.”
“그래…… 졌다.”
라스미아 전하는 분한 듯 고개를 숙이고 있다. 당연히 분하겠지.
“졌지만, 앞으로 더욱더 훈련을 쌓으면 됩니다. 그리고 루셰는 당신의 방패가 되고, 검이 되는 아이, 주인에게 질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강함을 기뻐해야 돼요.”
뭐 그렇네. 그래도 연하에, 거기다 여자아이에게 졌다는 사실이 싫겠지. 이거 바보같은 귀족들이 뒷담화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알고 있습니다. 아직 단련도 부족합니다. 그리고 강한 부하에게 부끄럽지 않은 주인이 되도록 한층 더 노력을 하겠습니다.”
나는 당신을 주인이라 하지 않는데, 그렇게 솔직한 말을 들으면 왠지 미안한 감정이 든다. 하지만 여기서 위로의 말을 하기보다 조용히 듣기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성장하면서 체격차가 생길 것이다. 언젠가 내가 지겠지.
그때 나는 그곳에 없어.
“저도 라스미아 전하에게 지지 않도록 한층 더 노력을 할게요.”
나는 엷은 미소를 지었다.
“술래잡기는 다음날에 하죠. 루셰, 지쳤죠?”
“그러네요.”
정신적으로 상당히 피곤하고말고. 기사분들의 저 시선이 무서웠고. 그 후, 할머니의 한마디로 그 자리는 해산했다. 이제 싫다. 라스미아 전하는 수련하러 돌아가고, 우리들은 일단 방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나도 검을 배웠다면 당신처럼 강해질 수 있었을까요.”
“아뇨, 아이히 님은 별로 배우지 않아도 괜찮아요. 굳은살 같은 게 생겨서 아파요.”
나는 배워야만 하는 가문이니까 배웠을 뿐인 걸. 아이히가 전쟁에 나가는 것은 입장을 보면 별 문제가 없지만, 현 왕이나 라스미아 전하는 반대할 것이다. 아이히는 왕녀로, 왕녀에게는 다른 역할이 있고. 평화로운 세계에서 살 수 있다면, 일부러 자신이 그것을 버릴 필요는 없다.
“그래도, 나도 싸우는 편이 좋지 않을까요?”
아마 아이히는 싸운다는 것의 의미를 아직 잘 모르고 있다.
“아이히 님이 검을 들면 아군이 고생할 테니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뭐라고, 요슈아.”
대화에 끼어든 것은 요슈아다. 또 신랄한 발언을 한다.
“자자, 아이히. 요슈아가 당신을 지켜줄 테니까 싸우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런데 검보다 활이라면 배워봐도 괜찮지 않을까요? 그치, 루카.”
검은 근접전투가 많아서 조마조마하지만, 활이라면 떨어진 곳에서 쏘니까 안심이다. 여자아이에게 상처는 안 좋으니까. 나는 절충안을 내봤다.
“활이라면 여성군인에서도 강한 분이 있으니 가능하다고 봅니다.”
아니, 별로 군인처럼 강해지지 않아도 괜찮은데.
“그러네요! 아버지에게 부탁해볼게요.”
아이히가 기뻐하니 됐나. 뭐, 그 현 임금님이 뭐라고 할 지는 모르겠지만, 조금이라면 배우게 해주겠지. 게다가 그녀는
이 아이가 10년 후, 신의 눈이라고 불리게 된 것을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이때 내가 말한 것이 정말로 그녀에게 도움이 된 것인지 알 수 없다.
“궁술이라면 폐하도 허락해주실 거라고 생각해요.”
그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우리들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다.
“으.”
“나타났구나, 백작.”
참고로 나는 ‘으’ 밖에 말하지 않았으니까, ‘나타났구나’나 몬스터같다거나 말하지 않았으니까. ‘우왓’ 하고 말할 뻔했다거나 그런 적 없으니까.
우리들의 이상한 반응을 본 백작은 얼굴이 살짝 떨리고 있었다.
“아이히 님, ‘나타났구나’ 같은 말을 들으면 역시 슬퍼요.”
흑흑, 우는 척을 한다. 거짓말같다.
“그치만 항상 등장하는 모습이 ‘나타났다’같은 느낌인 걸요. 그치, 요슈아.”
“…….”
요슈아의 반응이 없다.
“요슈아?”
아이히가 대답이 없는 것을 깨닫고 돌아본다. 나도 요슈아를 봤다. 그는 말투가 어떻던 아이히가 한 말에 대답을 하기 때문이다.
“예, 아. …그러네요.”
요슈아는 마음이 다른 곳에 있는 것 같은 얼굴이었다. 방금까지 아이히와 말다툼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순간에 어떻게 된 걸까. 설마 백작이 껄끄러운가.
“요슈아 군도 좀 너무하지 않니. 학교에서는 그렇게 믿음직스럽고 다정한 아이인데….”
그렇구나, 그러고보니 백작은 학원의사이기도 했지.
“뭐, 네가 믿음직스럽다고!? 얼마나 본성을 숨기고 있는 거야!”
아이히가 덥썩 물었다.
“평소와 같습니다. 본성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또다시 싸움 발발. 둘은 질리지도 않는구나.
“그러고보니 루셰 공녀는 전하와 싸웠다고?”
그런 소문이 벌써 돌고 있네. 정말로 사람의 입은 막을 수 없구나.
“네. 할머니 때문에요.”
“그 분이니 어쩔 수 없어. 누구도 거스르지 못하니 말이야. 아, 나도 폐하께 불리지 않았다면 보러 갔을 텐데….”
아까웠어.
나는 마음 깊은 곳에서 ‘폐하, 굿잡!’이라고 생각했다. 나이스다. 이 사람이 있으면 예측할 수 없는 쪽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다. 이 사람은 좋은 사람이긴 하지만, 요즘엔 속성이 폐하와 가깝다고 생각한다. 끼리끼리 모인다는 말은 이걸 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어머, 폐하의 심복3이 그런 말을 하면 안 되죠.”
아이히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말싸움은 끝난 것 같다. 그리고 심복3이라니 뭐야.
“괜찮아요. 폐하도 ‘이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잘못 읽었다’니 무엇을?
“심복…?”
“그렇게 ‘거짓말이지’ 같은 표정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루셰 공녀.”
“아, 미안해요.”
이런, 그런 표정을 짓고 있었나.
“괜찮아. 아, 그래도 이건 비밀이야. 심복 같은 말은 좀 낯간지러워서. 내 본업은 의사라고, 의사.”
아, 그러고보니 의사였지. 잊고 있었지만.
“그래서, 할 말은 그 뿐인가요?”
“아뇨, 마침 유명한 가게의 과자를 얻어서 선물로 갖고 왔어요. 맛있는 과자예요.”
이렇게 말하면서 포장을 펼친 곳에는 다양한 과자가 들어 있었다.
우와, 맛있어 보여……. 하지만 발이 아파. 적어도 일단 돌아가고 싶어. 땀을 흘려서 옷을 갈아입고 싶어.
“어쩔 수 없네……. 모처럼이니 다과회에 초대해주죠. 요슈아, 정원 테라스에 차를 준비해줘.”
“알겠습니다.”
요슈아는 엄청나게 빠른 걸음으로 떠나갔다. 훌륭한 발놀림이다.
“루카도 가서 도와줘.”
아, 이대로 직행하네. 나는 통증과 옷 갈아입기를 포기하고 루카에게 말을 걸었다. 요슈아 혼자서는 힘들겠지. 상태도 좀 걸리고.
“하지만…….”
“괜찮아.”
루카는 할말이 있어 보였지만 나는 웃는 얼굴로 보냈다.
“아, 이미 말했지만, 저는 뇌물을 갖고 왔을 뿐이니까 괜찮아요.”
“뇌물이라니…….”
“사양하지 않아도 돼요.”
“아뇨, 정말로 아쉽지만, 정말로 다른 중요안건이 두 가지가 있어서……. 이래봬도 좀 바쁜 몸이라서요. 그리고 아이히 님, 루셰 님, 호위를 곁에서 떨어뜨리면 안되지 않습니까.”
확실히 위험했으려나. 여기저기 있으니까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해버렸다.
“어머, 당신이 지켜 줄 예정이었는데요?”
“그거 영광입니다. 남들만큼은 할 수 있으나, 전문가에겐 못 당해요. 그럼 그 전에 루셰 공녀.”
“뭔가요.”
“첫 번째 중요안건을 처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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