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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나는 조용히 사라지기로 했습니다(私はおとなしく消え去ることにします)》 56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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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09 04:00 (2019/10/09 16:15 수정)
저자 : 키리에(きり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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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물속에 있는 것 같은 감각이었다.
“루셰!!”
“루셰! 알아보겠니?”
아버지와 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린다.
왜 저렇게 당황하고 있을까.
―――돌아가거라―――――
그런 목소리가 머리를 스친다.
맞아, 돌아가야 돼, 깨어나야 돼.
내 의식은 급부상했다.
눈을 떴다.
빛이 눈부셔서 눈을 가늘게 뜬다. 태양빛이 창문으로 들어온다. 나는 머리를 돌렸다.
“…윽!”
머리를 돌리니 아버지와 어머니의 얼굴이 엄청나게 가까웠다.
우와, 예쁘다. 이게 아니지.
돌아왔다……. 그 알 수 없는 곳에서.
“몸…….”
“응?”
“몸이 안 움직여요.”
그렇기 보다 무겁다. 일어나려고 했지만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아버지는 그런 나를 보며 안도하는 표정을 짓고 쓴웃음을 지으면서
“……오랫동안 잠들어 있었으니까……….”
이렇게 말하면서 머리를 쓰다듬었다.
“다행이야. 우리를 알아보는구나.”
아버지는 안심한 것 같은 얼굴을, 어머니는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상당히 걱정을 끼친 것 같다.
“아버지, 어머니.”
“다행이야, 정말 다행이야.”
어머니는 이제 펑펑 운다.
“의사를 불러오지. 그리고 왕에게 사람을 보내고.”
“저기요, 아버지.”
문을 향해 걷던 아버지에게 말을 걸었다.
“응?”
“루카는…?”
그렇게 말한 순간, 나는 아버지의 얼굴이 살짝 떨리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어째서인지 어머니가 폭소했다.
어라, 무슨 일이 있었나.
“아버지?”
“응~? 어째서 루카일까?”
얼굴이 무서운데요.
“…약속을 어겼어요…….”
“약속?”
“후궁에서 여기에 있겠다고 했는데, 저, 다른 곳으로 가버렸어요. 사과해야 돼요…….”
루카는 상냥하니까 자기 탓이라고 생각해서 풀죽어 있을 것이 뻔하다.
“그러니…. 루셰는 루카를 만나서 사과하고 싶은 거니.”
“응. 루카를 만나서 사과하고 싶어요.”
나는 아버지의 얼굴을 바라봤다.
“……….”
한동안 서로 바라본다.
그러던 중 침묵을 깬 것은 어머니였다.
“루카는 지금 크라우스 선생님이 계신 곳에 있어. …바로 불러오자, 아돌프.”
어째서인지 어머니가 매우 싱글거리는 얼굴로 아버지 쪽을 보고 있다.
두 사람의 시선이 교차한다. 어머니가 한순간 무서운 얼굴을 한 것 같았지만, 기분 탓일 것이다.
“하아. ……알았으니까, 그런 눈으로 보지마. 뒤를 부탁할게, 마리아.”
아버지는 뭔가 말하고 싶은 것 같았지만 포기한 것 같다.
“알았어.”
아버지는 내 머리를 쓰다듬고 방에서 나갔다.
방에는 어머니와 내가 남았다.
“……….”
물어봐도 괜찮을까. 어머니는 제국의…….
“루셰.”
“네에?”
“무서운 일을 당하게 해서 미안해.”
어머니는 슬픈 듯이 웃었다.
“어머니. 제가 루카와의 약속을 어겼을 뿐이에요.”
그리고 나는 직접적으로 물어봤다.
“있잖아요 어머니, …그 아이, 어머니를 아는 것 같았어요.”
이것으로 과연 대답을 얼마만큼 해주실까.
“…….”
어머니는 뭔가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엄마와 같은 핏줄의 아이란다. 루셰의 친척.”
호오, 그건 즉 그거군.
“어머니는 제국사람이에요?”
그리고 꽤 특수한 혈통이라고 생각한다. 엄청 좋지 않은 예감이 드는데.
“………그래. 루셰가 크면 말하려고 했는데, 네게는 말해도
역시 리스틸인 걸. 어머니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전에 아버지와 전장에서 만났다고 했었지? 나는 제국의 병사였고 아버지는 이 나라의 병사……. 우리들은 10년전 대전에서 싸웠어.”
“어머니…….”
“내 존재가 지금 족보에 어떤 식으로 쓰여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나는 그때 가르디아 제국 제1황녀라고 불렸단다.”
“………….”
엄~청 성가진 혈통이었다!! 아니, 제1황녀라고!!!!?????
“거기, 바보 제자.”
크라우스는 피투성이로 서 있는 바보 제자에게 말을 걸었다.
“………스승님.”
그 눈은 마치 만났을 때와 같이 죽어 있었다. 참 나, 애가 이런 눈을 하고 있다니.
“그렇게 더러워져서……. 기분은 풀렸냐?”
“…….”
“풀리지 않겠지. 주인을 지킬 수 없었을 때는 무엇을 하던 기분이 풀리지 않아.”
그건 크라우스도 경험한 것이었다. 선대를 지키지 못했을 때, 자신의 무력함을 통감했다.
“아가씨는…….”
“깨어난 것 같다. 그리고 공작이 슬슬 돌아오란다.”
“……저는 시종실격입니다….”
힘없는 목소리였다.
“그러네.”
“……….”
위로의 말을 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은 크라우스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공작은 돌아오라고 했다. 적어도, 시종실격이라며 루셰 님으로부터 떨어질 지 결정하는 건 네가 아니야.”
“돌아가지 않습니다….”
“알 바냐. 그걸 정하는 건 네가 아니야. ……루셰 님이 깨어났을 때 너는 어디에 있냐고 했다는 것 같구나.”
“…….”
루카가 이쪽을 돌아봤다. 그 눈은 빛이 살짝 돌아왔다.
“주인의 부름에 달려가지 않는 바보가 되고 싶은 거냐? 어서 돌아가, 바보 제자.”
그 순간 크라우스의 시야에서 루카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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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의 말.
아, 뭔가 꼬인 것 같읍니다...
루셰는 루카와 결혼할 각이네요.
소녀전선은 열심히 타고 있읍니다.
으아아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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