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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나는 조용히

나는 조용히 사라지기로 했습니다 54화 번역

by homaki 2020.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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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소설 《나는 조용히 사라지기로 했습니다(私はおとなしく消え去ることにします)》 54화입니다.


 공지글에도 써놨지만 전문은 물론이고 일부라도 퍼가는 것은 무조건 금지합니다. 글의 링크를 남기는 것만 허용합니다.


 펌을 발견했을 시 번역문 작성을 그만둡니다.


원본 주소 : https://ncode.syosetu.com/n2321dc/57/

 2016/11/18 03:00 (2019/10/31 21:22 수정)




저자 : 키리에(きりえ)


항상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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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디로 와버린 것일까.



나는 지금 깜깜한 공간 안에 혼자 서 있다. 주위에는 새까만 공간이 펼쳐져 있다.




명백히 현실 세계가 아니다. 하지만, 꿈이라고 하기엔 뭔가 다른 느낌이 든다. 볼을 꼬집어 보면 아팠다.



나는 폐하 일행에게 구조되어 루카가 지하실에서 지상으로 데려다 줬다. 그건 기억하고 있다. 그 낡은 건물의 지하가 아이들을 감금한 장소였다는 것이다.

“설마 후궁 안에 있을 줄은….”

등잔 밑이 어둡다는 것은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겠지. 그런데 바로 발밑에 있었는데 어째서 몰랐을까.


“후궁에는 점술사의 힘도 국왕의 바람도 닿지 않으니까. 어쩔 수 없지.”

갑자기 들어본 기억이 있는 목소리가 들렸다.


“……수 시간 만인가요?”


그곳에는 머리카락이 엄청나게 빛나고 아주 이상한,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그가 서 있었다.


“아니. 현실에서는 훨씬 더 지났다.”



“거짓말.”

진짜냐.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나는 거짓말은 하지 않아.”

아, 그럼 분명 루카가 엄청 걱정하고 있겠네. 그 무표정인 루카가 정말로 울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으니까.

“그런가요…. 그래서, 방금 한 말은 무슨 의미인가요?”

“말 그대로야. 후궁에는 많은 마술사가 결계를 펼쳐 놨어. 타국 녀석이 엿보지 못 하도록 말이지. 그래서 이 나라의 점술사 역시 내부는 들여다볼 수 없고, 알 수 없게 되어 있어. 국왕은 완전히 자기 앞마당이지만 원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테고.”

“…저 임금님에게도 그런 것이 있었네요.”

“설마 그 건물이, 이런 것도 크겠지.”

“?”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그곳은 몇 세대인가 전의 왕의 비가 총애를 받아 비명에 죽었다는 장소라고 되어 있었지?”

“그렇게 들었어요.”

“실제로는 좋아하는 남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략결혼을 할 수밖에 없었던 어떤 나라의 왕녀를 가여이 여긴 국왕이 평온하게 살기를 바라면서 세워 준 건물이다.”

“어, 그런가요.”

이거 이야기가 많이 변했다.

“그렇다. 외진 곳에 세운 이유는 쓸데없는 질투를 사지 않기 위해서. …이번에 그대가 살 수 있었던 것은 그녀(・・) 덕분이다. 나중에 인사를 해 두거라.”

“네…엑, 네?”

잠깐만, 지금 엄청난 말을 들은 것 같은데.

“……설마 유령이 정말로 있…어?”

그러고 보니 그 가짜 요슈아가 어째서인지 유령소동이 되었다……였나 이렇게 말을 했지. 그 인형사인 키스의 여성형 인형이었나 했는데…….


“있다.”

“실화냐!!! …어라? 즉, 유령인 왕녀님이 계신다는 거죠!?”

나도 모르게 본성이 나왔다.

“그렇다. 성불하지 못하고 부유령이 된 것 같은데….”

“……….”

부유령…….

“딱히 나쁜 짓도 하지 않아서 원하는 만큼 머물러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한 현 왕이 그 건물 주변에 수호결계를 펼쳤다. 후궁은 부정한 기운이 쌓이기 쉬워서 악령이 되면 좋지 않으니까. 사라지고 싶을 때 사라지겠지 하고 생각한 것이겠지.”

어디부터 태클을 걸어야 하나…. 상냥하구나, 폐하.


“……그건 즉 폐하는 그 장소에 유령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거네요? 그래서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는 거죠?”

“그렇지. 결계의 효력이 약해져서 그녀가 조금씩 악령화를 한 줄 알고 이 사건이 정리되면 정화하거나 멸하려고 했겠지. 사실은 그 왕녀 부유령이 자신의 영역 내에 아이들이 옮겨졌지만 자신으로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울고 있는 것을 사람들이 보게 된 것이겠지. 뭐, 사실은 사람을 부를 생각뿐이었을 지도 모르지만…….”

유령도 감정이 고조되면 영감이 없는 사람이라도 보이거나 하는 것 같으니까. 원래 부유령이 되어 지상에 머무를 수 있는 힘만이 있었던 것 같고.


이런 일이. 그녀는 놀랠 생각은 없었고 일단 노력해 준 것 같다.


내가 본 것은 유령이었을까, 아니면 키스의 인형이었는지 멀리서 봐서 알 수 없었지만, 어쨌든 결론적으로는 유령은 있다는 것으로.


“어쩐지 알겠어요……. 그런데, 당신은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건가요?”


“……외침을 들었다.”


“네?”



“그대의 외침을 들었으니, 왔다.”



외친 기억같은 건 없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구나.”

엄청나게 어이가 없다는 얼굴이다. 정말 실례잖아.



“괜찮지 않아요. 이번 일에 대한 구조는 왠지 모르게 이해할 수 있었지만,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너무 많아요.”

나에 대해서도 말이지. 아니, 어쩐지 상상은 되긴 하는데? 아, 정말. 성가실 것 같아.


“이치에 어긋나지 않는 것이라면 내가 가르쳐 줘도 상관없다만…….”

“……지금은 사양할게요. 그것 보다, 어째서 알고 있나요.”

“그대보다 훨씬 오래 살았으니까. 게다가 나는 그런 존재인 것이다.”

정말로 이 사람은 정체가 뭘까.


“인간이 아닌 거죠……. 당신의 정체는 전혀 집히는 곳이 없어요. 이 세계는 정말로 판타지네요.”

“그 말….”

“네?”


“아니다. …몰라도 문제는 없으니까.”

“……….”

그 얼굴은 무언가를 그리워하는 얼굴이었다.



“그리고 그대의 혼이 틈새에 있는 것을 알았으니까.”

“틈새?”

“시간의 틈새, 공간의 틈새… 명칭은 다양하지만 헤매게 된다면 어느 시대의 어디로 떨어질 지 몰라. 심하면 자아가 사라진다.”

뭐야 그거, 무서워.

“어. 제가 있는 공간이란 게…….”

“그렇다는 것이다.”

어째서 이런 곳에 내가 있는 거냐고!! 무서워!!


“여기는 내 감시영역이다. 인간은 본래 여기에 올 수 없지만, 어째서인지 그대의 혼은 여기에 있다. 역시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좋지 않군.”


“…도와주러 온 건가요. 고맙습니다.”

나는 진심으로 인사를 했다. 이런 위험한 곳에서 당장 돌아가고 싶다.


“…………어서 돌아가거라. 그대의 부모들이 어떤 상태인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아―.”

돌아가고 싶은데 돌아가고 싶지 않은 것 같다. 알고 싶은 것이 산처럼 있으니 깨어나고 싶다고는 생각하는데…….


“루셰.”


“네?”

뭐지? 고개를 들었다.


“그대의 소망, 내가 이루어 줄까.”

갑작스러웠다.


“네…?”

내 소망……?


“그대가 봤던 미래를 현실에서는 하고 싶지 않겠지?”

어째서 알고 있는지, 이제 물어봐도 소용이 없을 것 같다. 분명 그런 존재라던가 그러겠지.

“…그건, 그렇죠.”

이 나라를 전화에 휩쓸리게 할 수 없어. 내 전생은 평범한 일반인이다. 그런 배짱도 없고, 목숨을 짊어질 인간도 아니다.


“내가 이루어 줄까?”

다시 한 번 물었다. 어째서, 내 소망을 이루어 주겠다는 말을 하는 걸까.

“……….”

나는 그를 쳐다봤다. 그의 눈은 내가 아니라 나를 통해서 다른 사람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무언가를 후회하고 있는, 괴로운 것처럼도 보였다. 그 아이…가, 관계된 것일까.


“…………………만약, 12살까지 어찌 할 도리가 없다면 부탁할게요.”

긴 침묵 후, 나는 대답을 쥐어짜냈다. 지금 결정할 수는 없어서 대답을 적당히 얼버무렸다.


여차하면 부탁하자. 보험은 중요하다.


끌려가서 잡아먹힐 리는 없을 테니까.


“그런가. ……그럼, 어찌 할 도리가 없을 때는 나를 부르거라.”

“부르라니…. 실례지만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그러고 보니 이름을 모른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름을 확인하기 전에 사라졌으니까.


“이름…….”

그는 조금 생각하는 것 같았다. 어라, 생각할 만한 것인가.


“이리샤.”


“?”

“그리 불릴 때가 있었다. 일단 의미는 있는 것 같지만.”

“이리샤………….”

여자같은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실례되는 생각을 했구나.”

“그, 그렇지 않아요.”

무서워라, 마음을 읽는 능력은 좀 봐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정말 딱 맞는 느낌이 든다. 왠지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은…….

“’이리샤’지요. 어찌 할 도리가 없게 되면 당신을 부를게요.”

가능하면 부르고 싶지 않지만.


“마지막으로 물어보는 건데요.”

이건 아까도 생각했던 것이다.

“뭐지?”

“어째서 그렇게까지 해주는 건가요?”


“…어째서일까.”

아니, 몰라요.

“그 아이와, 그대가 닮아서 그럴지도 모르지.”

역시 나를 통해서 그 아이를 보고 있다는 것인가. 그 아이는 누구인지 묻고 싶었지만, 그만뒀다. 그건 내가 끼어들어도 되는 범주를 넘어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저는 그 아이가 아니에요? 그래도 도와주는 건가요.”

“그래. …그 아이의 혈통인 것은 틀림없으니 말이다.”

“그거“이제 돌아가거라. 시간이 더 많이 흘렀어.”…네?”

“여기의 시간감각과 네 세계의 시간감각은 달라.”

“100년이 흘렀다던가 그런 건 아니겠죠.”

여긴 정말로 무섭구나. 설마 하니 ‘*우라시마 타로’처럼 되는 건 아니겠지.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그대의 몸도 죽어 있을 거야.”

역시 그렇겠지.





“눈을 뜨거라, 루셰.”


이런 말을 들은 순간, 세계가, 일그러졌다.













“아아……. 설마 이렇게 될 줄이야…….”

한 여성이 침대에 누워있는 루셰의 곁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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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시마 타로

 대충 쓰자면, 일본의 전래동화로 우라시마 타로라는 어부가 낚시를 하다가 괴롭힘을 당하는 거북이를 보고 구해서 바다로 되돌려 보냈는데 사실 그 거북이는 용왕의 딸이었고 나중에 용궁의 사신이 와서 용왕이 감사인사를 하고 싶다고 해서 타로는 바다속 용궁으로 가서 용왕의 딸을 다시 만나고 며칠간 용궁에 있다가 타로가 지상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해서 용왕의 딸이 이거 절대 열면 안 된다고 당부를 하면서 상자를 하나 줘서 들고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갔더니 아니 300년이나 지나서 가족과 집이 전부 사라졌고 타로는 갖고 온 상자를 생각없이 열었는데 연기가 나오면서 순식간에 늙었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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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의 말.


본문의 "실화냐" 같은 유행어는 웬만하면 쓰지 않으려 합니다만, 어차피 정식 번역이 아니니 그냥 썼습니다.

오래전에 이미 한 번 썼지만요ㅋ

맥주 땡긴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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