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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나는 조용히 사라지기로 했습니다(私はおとなしく消え去ることにします)》 63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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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3 08:00 (2019/10/27 15:56 수정)
저자 : 키리에(きり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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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신지요. 저는 루셰 리나 리스틸이에요.
우리들의 눈앞에는 사람, 사람, 사람. ‘온마을사람이 모인 거 아니야?’라고 할 정도로 많다. 동물원의 판다는 이런 기분이겠구나.
“아, 아버지?”
아버지는 공개한다고 했지만, 보통은 성의 발코니에서 손을 흔든다거나 좀더 그런 꿈이 있는 것이 아닌가?
“응? 왜 그러니?”
그렇게 좋은 미소로 되물으면 오히려 말하기 힘들다.
“아뇨, 저기?”
뭐라고 해야 좋을까……. 아버지는 곤혹스러워 하는 우리들에게 쓴웃음을 지었다.
“루셰, 글렌. 손을 흔들어 주거라. 너희들의 백성이다.”
이렇게 말하고 싱글거리며 손을 흔들고 있다. 그 순간 여성들의 비명이 들린다. 어라, 지금 엄청 굵은 목소리도 들렸는데요?
(그냥 기분 탓으로 치자)
우리들의 백성인가……. 전생에 일반인이었던 나는 전혀 알 수 없는 감각이다.
“아가씨, 공자님. 백성들은 오늘 이 날을 고대하고 있었어요.”
머리 위에서 곰이 대답했다.
“백성들에게 있어서 영주 일족과 만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니까요.”
(아, 그것도 그러네)
나는 그들을 바라봤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아마 모두 여기에 왔을 것이다.
미래의 주인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
아가씨, 공자님. 어서오세요.
모두가 우리들을 환영해주고 있다.
그만큼 다스리는 리스틸 공작가를 따른다는 것이겠지.
(내가 그들의 주인이 될 일은 없지만)
나는 그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기 시작했다. 그러자 성원이 커졌다.
――――공자님, 울고 계셔. 기분이 좋지 않으신가?
이런 목소리가 민중속에서 들렸다.
――――에이다 님은 여전히 아델 님을 걷어차고 있습니까!? 저도 걷어차주세요!!
이봐, 무슨 소리냐. 그리고 할머니는 백성들 앞에서 할아버지를 걷어찬 건가.
내가 슬쩍 뒤를 보니 글렌은 훌쩍이며 울고 있었다. 안고 있는 기사와 병사도 곤란한 얼굴이다.
“공자님, 당신의 백성이에요.”
고우엔이 상냥하게 말을 한다. 그러나, 더욱더 훌쩍였다. 고우엔의 얼굴이 무서운 건가?
“글렌.”
“누님……. 무서워.”
고우엔과 백성을 보고 중얼거렸다.
아무래도 군중에 압도당한 모양이다. 음, 고우엔의 얼굴에 대해서도 마음은 이해하지만, 언젠가 이곳을 이을 사람이 이래서는 곤란하다.
“모두 너를 위해서 모여준 거니까 손을 흔들지 않으면 실례야. 괜찮아. 누나하고 손을 흔들까?”
나는 글렌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응…….”
글렌은 눈이 새빨갛지만 힘내서 손을 흔들기 시작했다. 그랬더니 성원이 더욱더 커졌다.
“그래. 잘 했어.”
그런 우리들의 모습을 본 고우엔이 입을 열었다.
“공작님과 아가씨, 그리고 공자님이 태어났을 때는 리스틸령 모두가 열광했어요.”
우와― 그렇게 기뻐했다니. 왠지 내용물이 평범한 여고생이라 미안한 기분이 들었다.
“정말로?”
“물론이죠.”
“루셰.”
아버지가 가까이 왔다.
“아버지.”
“슬슬 저택에 들어갈까. 루셰, 아빠 말로 오렴.”
헤벌쭉한 얼굴로 다가왔다. 기분 나……아니, 좀더 진지한 얼굴이었으면 좋겠다.
“부르지도 않은 손님에게 계속 귀여운 아이들을 보여줄 필요는 없어.”
아버지가 조용히 뭔가를 중얼거렸다.
“왜 그러세요?”
“아무것도 아니야. 자, 저 근처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손을 흔들어 주겠니?”
“네.”
나는 아버지가 가리킨 쪽에 표정이 안 좋은 사람을 발견해서 그 사람을 향해 손을 흔들어봤다.
* * *
“저것들을 놓치지 마라.”
아돌프는 루셰가 손을 흔드는 것을 지켜보면서 고우엔에게 작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 * *
“저게 리스틸 공작 후계자. 루셰 리나 리스틸…….”
그 남자는 민중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확실히 존재하고 있었다. 존재하고 있었음에도 기척이 희미했다.
아스테리아 왕가의 검, 리스틸 공작가. 전장을 피로 물들이는 악마의 일족. 그 후계자로 알려진 영애는 저 어린 나이에 역대 당주들에게 뒤지지 않는 재능을 발휘하고 있다고 한다.
“기회를 봐서 죽이라니……. 이거 무리잖아.”
저렇게 죽여 달라는 듯한 위치에 있는데 죽일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주변을 지키는 사람들을 보면 무리라는 것을 깨닫는다. 우리나라는 아스테리아 같은 걸 적으로 돌려도 괜찮은 거냐고.
그렇게 말하고 멍하니 영애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때였다.
“윽!!”
눈이 마주쳤다.
그럴 리가 없다.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그녀는 틀림없이 나를 인식하고 있다.
그녀는 생긋 웃었다. 아니, 비웃었다.
마치 할 수 있으면 해 보라는 것처럼.
“이것 봐라…….”
식은땀이 흘렀다. 지금까지 나름대로 수라장을 헤쳐 나왔다고 생각하지만, 본능이 위험하다고 외치고 있다.
괴물이냐…….
바로 발길을 돌리려고 했다.
“……윽.”
남자는 자신의 운명을 이해했다. 둘러싸여 있다.
“하아…….”
이거 참, 당치도 않군.
마지막으로 본 하늘은 얄미울 정도로 푸르렀다.
역자의 말
어항 부분 물갈이하고, 수초 조금 정리하고, 물고기 먹이 주고, 맥주를 사와 마시면서 소녀전선을 하는 중에 떠올라서 올리게 됐습니다.
잊고 안 올릴 뻔 했네요.
3권 미리보기에 있는 일러스트를 같은 위치에 넣었습니다.
이제 일러스트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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