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omaki.tistory.com의 구글 광고
일본어/나는 조용히

나는 조용히 사라지기로 했습니다 67화 번역

by homaki 2020. 5. 23.
◆ 이 블로그의 모든 게시물은 여러 방법을 이용해 다른 곳으로 퍼가는 것은 절대 허용하지 않습니다.
◆ 단, 게시물 링크를 남기는 것만 허용합니다.
이 문장 바로 아래글 내용 끝에 바로 나오는 광고티스토리 자체광고로 이 블로그와 무관합니다.

 웹소설 《나는 조용히 사라지기로 했습니다(私はおとなしく消え去ることにします)》 67화입니다.


 공지글에도 써놨지만 전문은 물론이고 일부라도 퍼가는 것은 무조건 금지합니다. 글의 링크를 남기는 것만 허용합니다.


 펌을 발견했을 시 번역문 작성을 그만둡니다.


원본 주소 : https://ncode.syosetu.com/n2321dc/71/

 2018/07/17 03:00 (2019/11/01 22:45 수정)




저자 : 키리에(きりえ)


갱신이 늦어서 정말로 죄송합니다.


-----


분명 퍼레이드 때 글렌을 안고 있던 고우엔 대장의 부하다.

“이런, 실례했군요. 꽤 재미있어서……. 제대로 만나는 건 처음이군요, 루셰 님. 라룸이라고 합니다.”

갑자기 놀래키며 무례하게 나온 주제에 주눅들지 않고 깔끔한 경례를 했다. 푸른 눈동자와 살짝 긴 푸른 머리카락, 이거 또 엄청난 미청년이구나. 나이는 18살쯤일까. 귀걸이를 한 쪽만 한 것이 참 멋있다. 이 녀석 분명 인기가 많겠구만.

“라룸 님.”

“’님’은 필요 없어요.”

씨익 하며 *식육목의 푸른 눈이 웃었다.

“그래서? 무슨 일이죠?”

이 사람은 뭘 하러 온 거야? 현재 내게 이 사람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아가씨가 한가해 보여서 이야기를 하러 왔어요.”

‘당신도 한가한 거네?’라고 마음속으로 말했다.

“그런가요. 그럼, 모처럼이니 편하게 말해도 괜찮은데요?”

“그건 좀……”

“신경쓰지 않아요. 들키지 않으면 돼. 거기 앉아.”

어쨌든 자리를 권했다. 그러자 그는 조금 생각하더니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그럼, 사양하지 않을게? 그리고, 모처럼이니…….”

훌쩍. 갑자기 시야가 올라갔다. 잠깐, 홍차! 나 홍차 들고 있다고!!

“잠깐.”

그런데 내 컵이 손에서 사라졌다. 어? 두리번거리며 찾아보니 어째서인지 메이드가 갖고 있었다. 아까부터 **아케익 미소가 변하지 않네요. 역시 프로, 멋있어요.

“모처럼이니 나무에 오르자.”

“어?”

“올라가려고 했잖아? 뭐, 저들이 오르지 못하게 하는 마음은 알겠는데……. 그래도 이런 걸 할 수 있는 건 레이디가 되기 전 뿐이지.”

이렇게 말하면서 공주님 안기를 한 채로 빠르게 걸어나간다.

메이드는 아케익 미소를 지은 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을 흔들었다. 나는 답했지만, 어라, 괜찮아?

어물어물하는 사이 우리들은 방금 전 글렌이 올랐던 나무 밑동까지 왔다.

“아가씨, 내 목을 꽉 잡아. 그리고 눈을 감아. 무서울 테니까.”

엄청 멋진 미소다.

어쨌든 나는 시키는 대로 했다. 눈을 감고, 입을 꾹 다물었다. 이상한 소리를 내선 안 돼.

둥실.

순간 떠오르는 느낌이 든다.

“자, 눈을 떠 봐.”

“응?”

나는 눈을 떴다.

“어어어어!?”

어느 새인가 지상 몇 미터 위에 있어!!!? 무서워, 무섭다고!!

“하하, 아가씨는 마법으로 여기까지 온 건 처음인가? 앞을 봐. 아름답다고.”

“와아…….”

압권이다. 리스틸 저택을 둘러싼 마을. 희미하게 보이는 논밭의 색. 위에는 파랑과 흰색이 펼쳐진다.

“아가씨가 다스릴 마을이라고?”

“내가…….”

버리고 갈 곳.

“리스틸 공작가는 엄청나지……. 아가씨는 어떤 전쟁공작님이 되어 주려나.”

“글세?”

나는 돌려줄 말이 떠오르지 않아 쓴웃음을 지었다.

“기대되는데.”

라룸은 여러 가지를 이야기해줬다. 그 곰같은 고우엔이 집에 아기고양이를 키운다던가(비오는 날 버려진 것 같아 그냥 둘 수 없었다는 것 같다), 실은 어린아이를 좋아한다거나. 숙부와 숙모의 싸움 기록이라거나.

그렇게 한가로이 나무줄기에 앉아서 이야기하고 있을 때였다.

“이 녀석아아아아!!!!!! 뭘 하고 있는 거냐아아아!! 라루우우우우우움!!!”

땅이 울릴 정도로 큰 목소리가 울렸다.

“꺄아아아아!!”

“으어어어!?”

너무 갑작스러워서 둘이 같이 비명을 질렀다.

기우뚱.

“꺄앗!!”

(떨어진다!!)

“아가씨!!”

바로 라룸이 팔을 잡아줬다.

“위험했네――――”

내가 위를 보니, 한숨 돌린 것 같은 모습을 한 라룸의 얼굴이 보였다.

“무슨 짓이냐!! 라룸!!”

“아니, 대장님 잘못이니까요! 갑자기 그런 소리를 내니까 그렇잖아요!!"

지당한 말씀. 끌어올려진 나는 한숨을 쉬었다.

“루셰 님을 그런 위험한 곳으로 데려가지마!!! 빨리 내려놔!!”


“으억!!”

그 소리에 나는 반사적으로 눈을 감았다. 아파 보여. 슬쩍 보니 라룸이 머리를 잡고 쓰러져있었다.

“아파라!!”

“아프지 않았으면 한 대 더 맞았어.”

이렇게 말하면서 고우엔 님은 주먹을 내밀었다.

“루셰 님, 다친 곳은 없습니까?”

“라룸이 잡아주고 있어서 괜찮아요.”

“다행이네요. 당신께 무슨 일이 있으면 아돌프 님이나 에이다 님께 혼나니까요.”

“할머니한테도? 혹시, 할머니의 부하였어요?”

“네, 신세를 졌습니다. 정말로.”

그 순간 눈이 죽은 기분이 들었지만, 나는 아무것도 못 본 걸로 했다.

(할머니, 뭘 하신 건가요.)

“대장님, 너무하잖아요. 아가씨에게 마을을 보여줬을 뿐인데.”

라룸은 지금도 아픈지 머리를 문지르고 있다.

“어째서 나무에 오를 필요가 있냐. 탑으로 모시면 되잖아.”

“재미가 없잖아요.”

“어째서 재미있을 필요가 있는 거냐.”

“후훗.”

이런, 티격태격하는 대화와 내용이 재미있어서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미, 미안해요. 사이가 정말 좋아 보여서요.”

상사와 부하라기보다 부자(父子)같다.

“우리들은 사이가 좋다고.”

이러면서 라룸은 고우엔과 어깨동무를 했다.

“경어를 제대로 쓰지 못할까!!”

고우엔은 또 꿀밤을 먹이려고 했지만 라룸은 잽싸게 피했다.

“으악, 괜찮잖아요! 아가씨는 신경쓰지 않는다고 했다구요! 아돌프 님 앞에선 제대로 쓸 거예요. 아가씨 앞에선 엄격한 것보다, 사이가 좋은 부분을 보여야죠. 저희를 신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구요?”

“그런 문제가 아니야.”

“덕분에 사이가 좋은 건 알겠어요.”

“거 봐요, 아가씨도 이렇게 말씀하시잖아요.”

“정말 너는…….”

“후후. 고우엔, 당신이 아기고양이를 기른다는 것도 들었어요. 다음에 데려와요.”

이렇게 말하니 고우엔은 얼굴을 살짝 붉히며 라룸을 노려보고 있었다.

“자자, 둘 다 진정하고…….”

이렇게 둘을 달랬다.






다른 이야기


“형님, 실례할게.”

“으악!? 너 알렉이냐!?”

아내인 에바가 자꾸 평범한 모습을 하라며 시끄러워서 평범한 모습을 했더니 오히려 놀래켰다. 뭐야.

“평범한 모습을 했는데 어째서 놀라는 거야.”

이렇게 평범한 모습을 하면 말투도 원래대로 돌아온다.

“아~ 미안. 그래서, 무슨 일인데?”

‘거기, 앉아라’라며 소파를 가리켰다.

“아니, 왕도의 상황이라도 들어볼까 해서. 제국에서 싸움을 걸어왔다면서?”

“걸어왔지.”

아돌프는 그날 있었던 일을 떠올린다. 제1왕녀 아이히는 살아있다고는 하지만 죽었었고, 루셰도 지독한 일을 당했다. 정말로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딱히 형수님을 배려하는 건 아닐 텐데, 폐하는 어째서 쳐부수러 가지 않는 거야? 전쟁을 싫어하는 겁쟁이야?”

“그런 말투는 그만 둬라.”

잘못하면 불경죄가 된다. 자기도 현 왕에게 물었다, 제국에 전쟁을 걸지 않을 건지.

하지만, 대답은 ‘아니’였다.

“폐하는 선왕폐하나 왕태자였던 누님에 비하면 패기가 부족해.”

이건 험담하기를 좋아하는 귀족들이 자주 하는 말이었다.

확실히 선왕폐하나 돌아가신 왕태자, 그의 누님과 비교하면 그는 분위기가 온화하게 보인다. 그건 아돌프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아돌프가 보기에는 누구보다 무서운 건 현 왕이었다. 온화해 보이기 때문에 사람은 방심을 하고 본성을 보인다. 그리고 그것을 이용하는 교활한 점을 아돌프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 나쁜 성격에 몇 번이나 시달렸는지……. 그야말로 어렸을 적부터 말려든 것이다.


그저, 그는 그냥 성격이 나쁜 인간일 뿐은 아닌 것을 알고 있다.

“내 꿈은 말이지, 그림자 국왕이 되는 거야.”

누님은 조금 전투광 같은 점이 있어서 전략이 소홀해지는 경우가 있어. 그러니 아돌프, 밖에서는 누님을 부탁할게. 그렇게 말하고 온화하게 미소를 지었던 것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그 미소가 허사가 되었을 때도.

“형님?”

“아, 미안.”

옛일을 조금 떠올려 멍하니 있었다.

“자기 딸이 다쳤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다니.”

“알렉. 그 이상은 우리가 입에 담아서는 안 돼. 폐하에게도 생각이 있어. 게다가, 우리가 선왕폐하와 왕태자를 지키지 못했다고.”

그것을 불문에 부친 것은 현 왕이었다.

“하지만…….”

“왕에게도 여러 타입이 있어. 현 왕은 선대와 다를 뿐이다. 게다가, 그저 온화한 왕을 우리 리스틸이 따를 리가 없지.”

그 목소리에 담긴 차가움에 알렉의 등골이 서늘했다. 하지만, 바로 부드러운 목소리가 이어졌다.

“어쨌든 루셰의 걱정을 하고 있는 거지?”

“그건…….”

동생은 정곡을 찔린 듯 외면했다. 형은 ‘알렉은 루셰를 예뻐하니까’라고 중얼거렸다.



“현 왕은 뭔가를 기다리고 있어.”

아돌프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딱히 그런 말을 들은 건 아니지만, 어렴풋이 그런 느낌이 들었다. 애초에 녀석이 당한 걸 되갚지 않을 리가 없다.

“기다린다고?”

“아마도. 그러니까 걱정 마. ……조만간 결말을 지을 거야. 어쨌든 왕도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자. 그 외엔 별일 없었으니까.”

이번에는 리스틸령의 정보를 내놔. 또 심상찮은 일이 생길 것 같으니까.


아돌프는 지금도 잊지 않았다.

그의, 그저 왕자였던 그의 지위가 단숨에 뛰었던 날의 일을.

그 얼굴을.

“아돌프, 내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구나.”

그는 화내는 것도, 슬퍼하는 것도 아닌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평소와 달리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미안하다.”

이 말 밖에 할 수 없었다.

“그걸로 됐어. 전쟁이란 그런 거야.”

제국도 그 힘을 다루지 못하고 알아서 자멸했잖아?

“그래.”

“네가 살아있어서 다행이야. 방패가 없으면, 나의 전쟁공작이 없으면, 내가 죽어버려.”

“그러냐.”

이런 단순한 대답밖에 할 수 없다. 자신의 무력함이 사무쳤다.

“아, 맞다. 예쁜 신부를 찾았다며? 너는 찾아낸 신부와 행복해져라. 허가할게.”

설마, 이미 알고 있을 줄이야. 그가 강한 힘을 가진 것은 알고 있지만, 빠르다.

“아니, 그 사람과는.”

데리고 와버린 그녀와 같이 있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도 데리고 와버렸지만.

“신경쓸 필요 없어. 그 공주님은 아무것도 몰랐어.”

게다가, 리스틸의 결혼 상대는 누구든 괜찮으니까. 신경은 쓰지 않아. 그는 그렇게 말하고 방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아돌프는 그가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너무나도.

“잠깐, 너는….”

한 걸음 내딛으려고 했다.

“멈춰.”

멈추라는 말을 듣고, 멈췄다. ……그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설마, 내가 표면으로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어.”

그렇게 말하며 하늘을 올려보는 제1왕자의 얼굴에는 한 줄기의 선이 있었다.




역자의 말.


*식육목 : 떼껄룩과(고양잇과)나 곰과 같이 주로 육식을 하는 동물을 말합니다.

**아케익 미소 : 기원전 6~7세기 경 그리스 아케익 시대에 만들어진 조각상의 미소?와 같은 걸 떠올리면 됩니다. 자연스러운 미소? 나도 잘 몰라요... 그냥 아주 프로페셔널해서 어떠한 돌발 상황이 발생해도 흐트러짐 없는 한결같은 미소를 띄우는 메이드라고 생각하세요.

댓글

homaki.tistory.com의 구글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