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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나는 조용히

나는 조용히 사라지기로 했습니다 74화 번역

by homaki 2020.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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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소설 《나는 조용히 사라지기로 했습니다(私はおとなしく消え去ることにします)》 74화입니다.


 공지글에도 써놨지만 전문은 물론이고 일부라도 퍼가는 것은 무조건 금지합니다. 글의 링크를 남기는 것만 허용합니다.


 펌을 발견했을 시 번역문 작성을 그만둡니다.


원본 주소 : https://ncode.syosetu.com/n2321dc/78/

 2019/11/05 03:00 (2019/11/11 21:24 수정)




저자 : 키리에(きり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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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향한 곳은 아넨베르크 변경백과의 경계에 있는 격전지에 세워진 여러 개의 위령비였다. 위령비에는 수많은 전사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는지 상상할 수 없다. 위령비 주변에는 꽃다발이 많이 놓여 있었다. 지금도 많은 사람이 여기를 찾고 있는 것이겠지.

(이 꽃다발을 둔 사람들은 무엇을 바랐을까. 전사자의 원수를 갚는 것일까. 이제 두 번 다시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일까. 어느 쪽일까)

“루셰, 괜찮니? 힘들면 말해야 돼.”

“괜찮아요, 아버지. ……여기에서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생각하니 조금 슬퍼졌을 뿐이에요.”

“나도 이 전쟁에는 참가했었고, 솔직히 말해서 그렇게 좋지 않았단다. 많은 부하의 이름이 이 비석에 새겨져 있어. 이름뿐인 장군이었던 나를 따라줬던 훌륭한 병사들이었지. ……고우엔의 부인과 딸의 이름도 있단다.”

“어…….”

그건 처음 듣는 말이었다. 고우엔의 가족은 돌아가신 건가.

“부인은 훌륭한 병사였고, 딸은 참모였다. 지휘가 훌륭해서 임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장에 나와 줬어.”

나는 순간적으로 고우엔을 찾았다. 그는 라룸과 함께 커다란 꽃다발을 안고 우리들이 서 있는 위령비와 다른 위령비 앞에 서 있었다. 라룸은 한 줄기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

꽃다발은 세 개였다.

(……그는 아직 보지 못한 손자도 잃었구나)

“그리고 여기는 리스틸 공작가가 선대 국왕폐하와 엘리제 님을 잃은 장소이기도 하지.”

아버지의 목소리는 평상시와 다르게 활력이 없었다. 얼마 전에 알게 된 것인데, 원래는 현 국왕폐하의 누나인 엘리제 님이 여왕폐하가 되어도 좋지 않은가 하는 말이 나왔던 것 같다. 그래서 아버지는 더욱 괴로울 지도 모른다. 어쩌면 엘리제 님의 전쟁공작이었을 지도 모르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엘리제 님이 아무리 날뛰어도 왕궁에 가둬 둘 걸 그랬어요…….”

“아바마마께 들었어요. 고모님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말괄량이 왕녀였다고. 그리고 누구보다도 창(槍/Spear)이 강했다고.”

그 말을 듣고 아버지는 진저리난다는 표정을 지었다.

“말괄량이라는 귀여운 말로는 도저히 표현하기 힘들어요. 현재 국왕폐하와는 다른 의미로 터무니없는 분이었어요…….”

그러나 표정은 몹시 그리운 것 같았다.

“두 분은 가르디아 제국이 개발한 병기에 당했다고 아바마마께 들었어요.”

“네. 당시 광경은 잊을 수 없어요.”

아버지의 표정은 험악하게 변했다.

“아버지, 병기라니요?”

그것을 자세하게 듣고 싶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고 들었어요. 그 병기에서 나온 검은 빛이 불꽃으로 변해 모든 것을 남김없이 태웠다는 것뿐만…….”

라스미아 전하는 국왕폐하에게 여러 가지 들었던 것 같다.

“네. 한순간이었습니다. 단 한순간에 주변이 숯덩어리가 됐습니다. 뭘 말할 틈도, 움직일 틈도 없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그 전쟁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운이 좋았습니다. 그저 그뿐이죠.”

아버지가 그런 식으로 말하다니, 어지간한 위력이 아니었겠지.

“그 빛은 선왕폐하와 엘리제 님이 계셨던 주둔지에도 쏟아졌습니다. 그때 엘리제 님 곁에 있었던 고우엔의 딸도 같이 불탔습니다.”

불타버렸다는 강렬한 말에 나는 한기를 느꼈다.

“그 병기를 지금 당장 쏠 수 있거나 한가요?”

“그건 가르디아 제국에게 있어서도 양날의 칼과 같다는 것 같구나. 기동하는데 많은 마력을 필요로 한다는 것 같은데, 도중에 폭주해서 마력을 공급하고 있던 모든 마술사의 마력을 빨아들여 죽여버렸다는 것 같아.”

이때, 나는 가르디아 황제의 말을 떠올렸다. 그러고 보니 그는 검은 머리 아이들이 유괴당했을 때 이렇게 말했다.

‘원래 우리나라는 이 대륙에서 마술사의 수가 가장 많았지만 많은 일이 있어서 말이지(・・ ・・ ・・・ ・・・). 뭐, 우리나라 마술사의 수가 줄어든 것은 자업자득이고, 나는 어찌되든 좋지만, 그러면 안된다는 사람이 많아서 말야. 어쩔 수 없으니 이 나라에서 가져가기로 했어.’

많은 일(・・ ・)이란 이걸 말한 것인가. 확실히 자업자득이다.

“그래서 일시 휴전해서 지금에 이른 거네요.”

“네. 다만, 이후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문제?”

라스미아 전하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네.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요슈아와 같은 검은 머리 아이들.”

“아…….”

(그때……)

‘검은 머리 아이들을 낳은 것은 우리나라라고?’

가르디아 황제가 그때 했던 말은 이런 뜻이었나.

“병기에서 나온 검은 빛은 주변 일대에 쏟아졌습니다. 그것을 뒤집어쓴 건지, 무언가를 흡수한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만, 그때 그 지옥에 있었던 여성에게 태어난 아이에게 검은 머리 특징이 나타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옛날부터 드물게 검은 머리 아이들이 태어났다고 아바마마께 들었는데요?”

“네. 그래도 당시 확률이 상당해서 아무래도 그게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 일이…….”

처음 알게 된 많은 사실에 말이 잘 안 나온다.

“전후에 태어난 검은 머리 아이들의 마력 보유량은 자연스럽게 태어난 검은 머리 마술사들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그래서 급히 보호정책을 내놓게 됐죠.”

“…….”

이 나라의 검은 머리 아이의 대부분은 가르디아 제국의 병기로 인해 피해를 입은 여성들에게서 태어나고 있다. 그런데 그 아이들은 마력이 많아서 장래가 촉망받을 정도…….

(엄청나게 모순돼……)

“아버지는 전쟁터에 있었죠.”

“있었지.”

“무섭지 않았어요? 아버지는 아직 어렸을 때였죠?”

“무서웠지만, 선왕폐하와 부하들을 두고 도망칠 수는 없었으니까.”

그렇게 말하고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검을 쥔 손에 생긴 굳은살이 아버지가 얼마나 노력해왔는지 말해주고 있다.

“많은 사람을 움직이는 장군으로서, 이 나라의 검인 리스틸 공작가의 후계자로서, 한 사람이라도 살리기 위해, 도망칠 수는 없었단다.”

“그런가요…….”

나는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리스틸 공작가를 나가려고 하는데.




역자의 말.


음... 이번 편을 보니 라룸은 고우엔의 딸과 결혼을 했고, 임신한 아이는 라룸과 고우엔의 딸 사이의 자식이었다던가...?


오늘은 잠에서 깬 새벽부터 비염이 터져서 하루종일 개고생을 했습니다.

아까 약을 하나 먹어서 그런지 지금은 많이 가라앉았는데... 진짜 온종일 짜증이 났네요.

금요일 밤, 맥주와 팝콘을 처묵하려던 계획이 약을 먹으면서 깨졌습니다.

아... 오늘은 팝콘만 한 봉지 뜯고 내일 상태를 보고 마셔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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