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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나는 조용히

나는 조용히 사라지기로 했습니다 73화 번역

by homaki 2020.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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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소설 《나는 조용히 사라지기로 했습니다(私はおとなしく消え去ることにします)》 73화입니다.


 공지글에도 써놨지만 전문은 물론이고 일부라도 퍼가는 것은 무조건 금지합니다. 글의 링크를 남기는 것만 허용합니다.


 펌을 발견했을 시 번역문 작성을 그만둡니다.


원본 주소 : https://ncode.syosetu.com/n2321dc/77/

 2019/11/04 03:00 (2019/11/04 22:00 수정)




저자 : 키리에(きり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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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신지요. 저는 루셰 리나 리스틸이에요.

가르디아 황제가 리스틸 공작 저택에 잠입한 뒤부터 아버지는 예민해졌다. 결국 찾지 못했다. 뭐, 찾으면 찾는 대로 놀랄 일이지만……. 루카는 내 곁에서 전혀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다. 글렌이 곁에 와도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결국 어떻게 될까……)

나는 아버지에게 구혼에 대한 일을 어떻게 할 건지 묻지도 못하고 수일이 지났다.

오늘은 가르디아 제국과의 전쟁의 최전선이 된 지역에 가는데…….

(어째서 이렇게 된 거야!?)

“왜 그러냐, 루셰!! 어째서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냐!?”

“어째서 라스미아 전하가 오신 건가요!?”

그렇다, 어째선지 지금 내 눈앞에는 아스테리아 왕국 제1왕자 라스미아 전하가 계신다. 나는 이런 거 듣지 못했다.

“아버…….”

나는 아버지를 부르려다 모든 것을 깨달았다. 이건 아무것도 듣지 못한 것이다.

아버지의 얼굴은 귀신처럼 변해 있었다.

“확실히 서한을 보내긴 했는데, 어째서 덤을 붙인 거냐!!”

국왕폐하가 “데헷☆”하고 웃고 있는 모습이 상상된다.

아버지 옆에 서 있는 고우엔도 죽은 눈으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왠지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는 것 같은데, 아가씨.”

얼굴을 빛내며 말을 걸어온 건 라룸이다.

“재미있지 않아. ……라룸, 안색이 나쁜데? 괜찮아?”

얼굴은 웃고 있지만 왠지 힘들어 보였다.

“응? 아. 조금. 이번에 휴가 받을 거야. 요즘 일을 너무 많이 해서 말야~. 그런데 아가씨도 안색이 그렇게 좋지 않은데. 역시 그날 밤 때문이지?”

마지막은 작게 말했다. 아침에 루카에게도 들었는데 안색이 그렇게 안 좋은 걸까.

“……뭐, 여러 가지로.”

“……지켜 주지 못해서 미안해.”

라룸을 보니 왠지 슬픈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런 얼굴 할 필요 없어. 너는 제대로 일하고 있잖아?”

“글쎄다.”

“어머? 너 땡땡이치고 있네.”

“이런, 들켰네.”

라룸은 부자연스럽게 ‘이런~’ 이러는 표정을 지었다.

“장난은 이쯤 하고, 아돌프 님께 말씀드려서 연기해달라고 할까?”

“그럴 필요는 없어. 괜찮아.”

“루셰, 그 녀석은 누구야?”

우리들이 꽤 오래 이야기하고 있어서 그런지 라스미아 전하가 언짢은 듯이 라룸을 가리켰다.

“실례했어요. 그는…….”

“리스틸 공작가 제1연대 고우엔의 부하 라룸이라고 합니다.”

라룸은 조금전과 달리 깔끔한 경례를 보였다.

“아, 그래. 오늘은 잘 부탁한다.”

“네. 맡겨 주십시오.”

싱긋. 둘은 얼굴을 마주보고 있는데, 라스미아 전하의 뒤에서 의문의 검은 것이 나오는 느낌이 들었고, 라룸은 대단히 재미있다는 듯이 웃고 있다.

“…….”

나는 왠지 모르게 분위기가 좋지 않은 느낌이 들어서 라스미아 전하에게 말을 걸었다.

“라스미아 전하, 국왕폐하께서 뭔가 말씀하셨나요?”

“나도 전장을 보고 오라는 말만 들었어. 딱히 다른 말씀은…….”

(뭐야, 연담에 대해선 아무것도 듣지 않았구나. 아쉬운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이상한 기분이야)

“너야말로 안색이 좋지 않은데 괜찮은 거야?”

오늘 세 명째다. 몸이 안 좋은 것이 아니라, 아마 마음이 지쳐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괜찮아요.”

“아가씨, 몸이 안 좋으면 제대로 말해야 돼. 아돌프 님에게 혼난 후에는 늦으니까. 루카가 걱정한다고.”

루카는 아침 준비를 해준 후 서운한 듯 방에서 나갔다.

“알았어. 루카에게 혼나는 건 싫은 걸. 아버지! 이제 출발하죠? 라스미아 전하도 무사히 오신 걸요. 괜찮지 않나요.”

으르렁거리는 아버지에게 말을 걸었다. 이미 와버렸으니 어쩔 수 없다. 이제 와서 돌아가라고 할 수도 없다.

“오랜 여행 후 곧바로 출발하게 되는데 괜찮겠습니까?”

“괜찮아.”


* * *


“그런데 아바마마가 아돌프 님 앞으로 답서를 쓸 때 상당히 화가 나 있었는데. 무슨 일이 있었어?”

“어머, 그런, 가요.”

그 국왕폐하까지 화를 냈다니, 사태는 내가 생각한 이상으로 큰일인 것 같다.

“분명 여러 문제가 있을 거예요. 어쩔 수 없어요.”

국왕폐하가 라스미아 전하에게 이번 건을 전하지 않은 것 같아서 나는 조용히 있기로 했다.

“그런 걸까.”

“그런 거예요. 아 맞다. 아이히는 잘 지내나요?”

“그래. 여전해. 그러고 보니 파란 가발이 어쩌고 그랬었지.”

“아.”

그러고 보니 아이히에게 부탁을 받았었다. 깨끗이 잊고 있었다. 파란 머리는 라룸 밖에 떠오르지 않는데.

“……잊고 있었어요.”

“뭐, 녀석도 잊고 있어도 화내지 않을 테니 신경쓰지마.”

“그러면 좋겠어요.”

“곧 도착하겠군……. 숲이 트이기 시작했다.”

지금 가는 곳은 전쟁터였던 곳이다.

“알고 계신가요?”

“아니. 그냥 나무의 성장 상태가 다른 곳보다 떨어져서 그래. 이 주변 일대가 전부 불타버렸다고 했으니 추측했을 뿐이야. 그런데, 루셰.”

“네.”

“너는 전쟁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어?”




――――13년 전.

북쪽 대국 가르디아 제국은 갑자기 아스테리아 왕국에 선전포고를 했다. 거기에 인사라도 하는 듯 국경 부근에 있는 성채에 한방 먹인 것 같다.

가르디아 제국과 국경선이 인접한 곳은 전쟁공작 리스틸 공작가, 그리고 아넨부르크 변경백이다. 가르디아 제국이 진을 친 곳은 아넨부르크 변경백령 쪽이었다.

이 선전포고로 아스테리아 왕국 선대 국왕 시리우스와 국왕폐하의 누나, 제1왕녀 엘리제가 전쟁공작 에이다 마야 리스틸과 다수의 일족 장군과 함께 왕도에서 출진했다. 봄 날씨가 상쾌하게 맑았던 날이었다고 한다.

이 전쟁은 장기화됐고, 쉽게 끝나지 않는 전쟁이었다. 한쪽이 땅을 차지하면 다른 한쪽이 또다른 땅을 차지하는 땅따먹기 전쟁. 가르디아 제국 쪽에도 천재 참모가 있었던 것이 요인이었던 것 같다. 이 전쟁에서 리스틸 공작가의 수많은 장군들도 전사했다.

최종적으로는 가르디아 제국이 사용한 병기에 의해 국왕 시리우스와 엘리제가 사망했지만, 동시에 상대편도 많은 황자, 황녀가 말려들어 사망한 것 때문에 전쟁은 일시 휴전을 했다. 어떤 병기인지 알고 싶지만, 아쉽게도 자세히 모른다는 것 같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이 정도다.

한번 전장을 그린 그림을 본 적이 있었는데, 정말로 참혹했다. 그림이 리얼하기도 했지만, 너무 참혹하다.

“허허벌판이 됐다고 했는데 모두 돌아왔구나.”

몇 년간 작물을 키울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고 배웠는데, 주변 일대가 논밭이 되어 있었다. 민가도 드문드문 보인다.

“……그렇게 간단히 고향을 버릴 수 없겠지.”

그렇게 말하는 라스미아 전하의 얼굴은 평소와 달리 왠지 어른스럽게 보였다.




역자의 말.


번역할 때마다 처참한 어휘력을 느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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