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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나는 조용히

나는 조용히 사라지기로 했습니다 76화 번역

by homaki 2020.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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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소설 《나는 조용히 사라지기로 했습니다(私はおとなしく消え去ることにします)》 76화입니다.


 공지글에도 써놨지만 전문은 물론이고 일부라도 퍼가는 것은 무조건 금지합니다. 글의 링크를 남기는 것만 허용합니다.


 펌을 발견했을 시 번역문 작성을 그만둡니다.


원본 주소 : https://ncode.syosetu.com/n2321dc/80/

 2019/11/12 03:00 (2019/11/13 17:30 수정)




저자 : 키리에(きり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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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그럭덜그럭 흔들리는 마차 안에서 라스미아는 바깥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

루셰가 리스틸 공작령에 귀환하고 수일 후, 라스미아는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 * *


“루셰가 없으니 심심해요~”

아이히는 볼을 부풀면서 잔디 위에 아무렇게나 누워 있다.

“야, 그러면 안 돼. 더러워지잖아? 그리고, 어쩔 수 없잖아. 루셰는 리스틸 공작가 첫째니까.”

“그렇긴 하지만…….”

“라스미아 전하.”

호위기사가 소리도 없이 나타났다. 왠지 안색이 나쁘다.

“무슨 일이야?”

“국왕폐하께서 부르십니다.”

“그래, 바로 가지.”

“아아! 오라버니도 가버리는 건가요?”

아이히는 슬픈 듯한 표정을 했다. 요즘 들어 쓸쓸함이 커진 느낌이 든다. 여러 인물을 시종으로 추천했지만, 결국 아이히는 아무도 들이지 않았다.

(아직도 요슈아를 정리하지 못했나)

“하아…….”

무심코 한숨이 나왔다.

“응?”

어느 새인가 아바마마의 집무실 앞 복도에 와있었다.

그런데…….

“뭐지?”

아바마마의 집무실 앞에는 도망방지, 흠, 적으로부터 국왕폐하를 지키기 위해 호위기사가 최소 두 명이 있다. 아돌프 님의 명령이라는 것 같다. 그러나 이미 5회 이상 도망쳐 왕궁 내에서 술래잡기가 전개됐지만. 오늘은 호위기사가 그대로 두 명 있으니 집무실에 계시겠지. 그런데 그들의 안색이 상당히 나쁘다.

그때 집무실 문이 열렸다.

나온 건 서류를 든 문관이다. 안색은 기사들보다 나쁘고,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이 비틀거리고 있었다.

“어떻게 된 거야…….”

“아, 라스미아 전하…….”

“무슨 일이야.”

“그게, 아돌프 님으로부터 편지가 왔습니다만…….”

“아돌프 님에게?”

“네. 그런데 폐하가 그것을 보자마자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하셔서……. 조금 전까지 비명을 멈추지 않았어요……. 평소라면 아돌프 님이 말리러 들어오셨습니다만, 유감스럽게도…….”

“리스틸 공작령에 귀성 중이지…….”

솔직히 말해서 들어가고 싶지 않지만, 불린 이상 들어가야만 한다.

“아바마마, 라스미아 들겠습니다!!”

대답이 없다.

“들어가겠습니다!!”

“무운을 빕니다…….”

(죽으러 가는 게 아니니까 이상한 말은 하지마!!)

라스미아는 집무실에 들어간 순간, 뒤로 돌고 싶었다.

(너무 무서워……)

아바마마는 평소와 같이 웃는 얼굴이었다.

그러나 뒤에 오싹한 기운이 가득했다.

“……무슨 일 있었나요?”

“글쎄다…….”

“…….”

두 사람 사이에 침묵이 흘렀다.

라스미아는 조용히 국왕폐하의 말을 기다렸다.

“……일단, 루셰에게 가 볼래? 전장을 보고 오거라.”

“네?”

생각치도 못한 대답이었다.

“저, 아바마마?”

“13년 전 가르디아 제국과의 전쟁으로 이 나라는 큰 피해를 입었지. 정확히는 국경 주변 일대가…….”

“그렇게 배웠습니다.”

한때 아스테리아 왕국의 국력이 크게 떨어졌다고 한다.

“이번에 루셰를 전쟁터였던 곳에 데리고 가겠지. 너도 같이 가보는 게 좋겠구나.”

국왕폐하는 그렇게 말하면서 편지를 태웠다.

“아바마마, 아돌프 님의 편지에 뭐라고 쓰여 있나요?”

아무리 생각해도 라스미아를 리스틸 공작령으로 초대한다는 내용은 아니겠지.

“……네가 신경쓸 일이 아냐. 너는 신경쓰지 말고 준비를 하도록. 이 나라의 왕이 되고 싶다면.”

“……알겠습니다.”

그렇게 대답하고 발길을 돌렸다. 분명 편지의 내용을 알려주지 않겠지.

“라스미아.”

“네.”

“어쩌면 재미있는 만남은 있을 지도 모르겠구나.”

국왕폐하의 날카로운 눈장자가 라스미아를 꿰뚫었다.

“……재미있는 만남이요?”

“아마도……. 그럼, 가거라.”

아바마마는 그렇게 말하면서 평소와 같이 온화하게 웃었다.


* * *


라스미아가 나간 방에서, 국왕폐하는 천장을 올려봤다. 이 집무실은, 이 방 전체가 예술품과 같이 만들어져 있다. 어렸을 때는 여기에 앉는 건 분명 누나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 이후로 13년…….”

잃어버린 것의 소중함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 * *


자기 방에 돌아와서 수분 후.

“오라버니!? 오라버니도 루셰한테 가버리나요!?”

이야기를 들은 아이히가 방으로 뛰어들어왔다.

“어디에서 들은 거야?”

아바마마의 방에서 돌아오고 아직 그렇게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비밀이에요! 그보다…….”

“그래. 아바마마께 명을 받았어.”

“치사해요, 오라버니!”

“어쩔 수 없잖아? 딱히 놀러 가는 것도 아니야.”

“하지만…….”

“너는 안 되니까.”

“으으으.”

아이히는 귀엽게 볼을 부풀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네에. 루셰에게 안부 전해주세요.”

그렇게 말하고 단정히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그래.”

“아, 맞다.”

“왜?”

“루셰에게 선물로 파란 가발을 부탁했어요. 루셰에게 전해주세요.”

“……어째서 파란 가발이야.”

“그냥 이번에 써 보려고 했을 뿐이에요. 뭐, 카드점에서 행운색이 파란색인 것도 있지만요.”

“뭐라고? 이번엔 점에 빠진 거야?”

“네. 저번에 봤던 연극이 점에 관련됐어요. 오라버니도 해 볼래요?”

점이라는 것도 잘 모르겠고, 어째서 가발을 선택했는지 등 여러 가지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했다.

“아니, 사양할게. ……여기는 맡길게, 아이히.”

“알았어요.”

수시간 후 라스미아는 아스테리아 왕국 왕도를 떠나 리스틸 공작령으로 향했다.


* * *


13년 전의 전쟁 이야기는 왕위계승자로서 대략적으로 들었다. 무슨 일이 일어났고, 아바마마가 어떻게 국왕이 되었는지도.

“루셰는 잘 지내고 있을까…….”

뭐, 루셰니까. 알아서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즐기고 있겠지.

리스틸 공작령에 도착했을 때 왕도에 뒤지지 않는 거리의 활기에 놀랐다. 아니, 어쩌면 왕도를 능가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리스틸 공작가’, 왕족에 뒤지지 않는 재력과 국민으로부터 인기를 자랑하는 최강의 무의 일족. 그 힘의 일부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들은 매우 긍지가 높아. 그들이 따라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선 안 돼. 그들에게 명예로운 주인이 되어라.’

태어났을 때부터 이런 말을 계속 들어왔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했다. 애초에 당연한 것이니까 계속 노력했지만, 어째서 그와 같은 말을 계속 들었는지 알게 된 것 같았다.

그들은 이 나라를 가지려고 마음먹으면, 반드시 가질 것이다.

꽉 쥔 손에서 땀으로 축축해지는 감각이 들었다.

“…….”

리스틸 공작 저택에 도착하니 모두가 놀랐다.

(역시, 아바마마가 답을 안 보냈을 거라 생각했지만……. 타이밍이 어긋난 것이라면 온 의미가 없어지는데!?)

오랜만에 루셰와 만났을 때 안색이 나빴던 것은 제쳐두고, 분위기 자체가 조금 변한 느낌이 들었다.

(말로 표현하기는 힘들지만……. 루셰는 피해지를 눈앞에 두고도 좀더 태연할 거라고 생각했어……)

전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을 때 말문이 막혀 있었다.

‘……죄송합니다. 저는 정답을 모르겠습니다.’

‘……저는 전쟁이 싫어요. 많은 병사들이 죽을 걸 아는데, 전장에 데려가고 싶지 않아요.’

그 대답을 들었을 때 조금 웃을 뻔했다.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는 가르디아 제국을 공격해야 한다는 말을 했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하지만, 기뻤다. ‘전쟁공작’의 이름을 이을 루셰가 전쟁이 싫다고 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분명 앞으로 많은 일을 겪으면 대답은 변한다. 그래도 괜찮다. 정답이 없는 문제에, 앞으로 마주해야 할 숙명이다. 언제든 정답인지 어떤지는 뚜껑을 열어 봐야 안다. 많은 것을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이렇게 차분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바보 취급을 당해서 조금 전까지의 감상을 돌려줬으면 하는 것은 여기서만 하는 이야기다.




역자의 말.


어제 와인에 콜라를 섞어 마셔 봤는데 맛있네요.


안드로이드 에뮬레이터를 LDPlayer에서 게임루프로 바꿔 봤는데 신세계네요.

그런데 게임루프는 기본 기능이 부족해서 LDPlayer도 같이 쓰는데 역체감이 너무 큽니다.

소전 한섭은 x86 lib가 없어서 pc 에뮬로도 많이 버벅이는데 게임루프는 어떻게 그렇게 부드럽게 플레이가 되는지 참 신기하네요.


이제 어항 물갈이나 해야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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