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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나는 조용히

나는 조용히 사라지기로 했습니다 22화 번역

by homaki 2019.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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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소설 《나는 조용히 사라지기로 했습니다(私はおとなしく消え去ることにします)》 22화입니다.


 공지글에도 써놨지만 전문은 물론이고 일부라도 퍼가는 것은 무조건 금지합니다. 글의 링크를 남기는 것만 허용합니다.


 펌을 발견했을 시 번역문 작성을 그만둡니다.


원본 주소 : https://ncode.syosetu.com/n2321dc/24/

 2016/04/20 04:00 (2019/11/25 15:14 수정)




저자 : 키리에(きりえ)


항상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


나는 아이히의 손에 이끌려 가까운 방으로 뛰어들었다.

무슨 일이지. 무슨 일이 있는 거야. 나는 아이히를 따라 숨었다.

뚜벅뚜벅, 구두소리가 들렸다. 두 사람? 세 사람? 아무래도 한 명은 다른 방향으로 걸어간 것 같다. 남은 두 사람은 이쪽으로 오는 것 같다.

“……….”

세 사람 다 말이 없다. 두근거리는 자신의 심장소리가 들린다. 그것보다 왜 숨은 거지?


또각.

살짝 열려 있던 문 앞에서 발소리가 멈췄다.

두―――근!!

아이히 왕녀의 몸이 굳었다. 나도 움츠러든다. 들켰나? 아니, 애초에 저 사람은 누구야. 어째서 내가 숨어 있는 거지.

나는 작은 틈으로 들여다봤다.

보이는 것은 풍채가 좋은 남자였다. 겉보기는 그렇지만 머리는 M자 탈모에 ‘단추가 떨어지는 거 아냐?’라고 생각할 정도로 배가 나온 복부비만. 입은 옷은 화려하고 손에는 보석을 달고 있다. 한 마디로 졸부…… 악취미다.

나이는 40세가 넘었을까. 할아버지가 더 멋있다. 무섭지만.


다른 한 사람은 뒤에 숨어서 안 보인다.

“왕비님의 몸상태는 어땠습니까?”

보이지 않는 남자가 말을 했다. 아직 젊은 목소리다.

“어떻긴. 왕비님도 다음 아이를 임신중이니까 조금 피곤한 거겠지.”

“손주가 한명 더 늘겠네요…….”

임신중!!!? 축하할 일이지만…. 저출산 세상에서 자란 나로서는 놀라움 쪽이 더하다.

아니 잠깐. 손주?

어, 혹시. 아이히 왕녀를 본다. 아이히 왕녀는 얼굴을 찌푸리고 있다. 뒤에 있는 요슈아를 보니 고개를 끄덕였다.

즉, 저 사람은 아이히 왕녀의…….

어, 정말로?


그 때였다.


끼익.


덜컥.

체중을 너무 실었는지 문의 걸쇠소리가 났다.


“뭐지?”

두 사람이 이쪽을 향하는 낌새가 들어, 위험해. 아니지, 위험하지는 않나. 그래도 몰래 듣고 있던 것은 조금 찔린다.



그 때 타이밍 좋게 밖에서 바람이 불었다.

“아, 바람이네요.”

그러면서 우리들이 있는 문을 다른 한 사람의 인물이 손으로 닫았다.

그 후의 대화는 띄엄띄엄 들렸다.


잠시 뒤 발소리가 사라졌다. 한 사람 뿐.



“하아~~”

아이히 왕녀가 숨을 내쉰다. 하지만, 아직 한 사람의 기척이 남아 있었다.

“아이히! 아직 한 사람!”

작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늦었다. 문 건너편에 있는 사람은 아마도 누군가 있다는 것을 눈치챈 것이겠지.

철컥.

“!!!”

“아이구, 이런 곳에 귀여운 레이디들이 있네.”

거기에는 아버지와 비슷한 연령대의 자상한 용모를 가진 남성이 있었다.

누구냐 너.

솔직히 말해서 귀족의 얼굴 따위 모른다. 애초에 지금까지 만난 적이 없다.


“바튼 백작.”

바튼 백작……. 바튼? 들어본 적 없다. 애초에 나는 귀족님의 이름을 모른다. 하지만 조만간 매너수업에서 나오겠지. 귀찮다.

“이런이런, 이거 아이히 왕녀. 안녕하셨습니까.”


그는 우아하게 인사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나를 봤다.

“이쪽 레이디는 처음 만나보는구나.”

“아, 저는 루셰 리나 리스틸입니다.”

이렇게 드레스를 집으며 인사했다. 인사는 중요하다.


그러자 그는 ‘리스틸’이라 중얼거렸다.

“아아. 리스틸 원수가 귀여워한다는 소문이 자자한 공녀구나.”

아버지, 직장에서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가요. 소문이라니 뭐야 대체. 물어보고 싶지만 묻고 싶지 않아.


“그런데 레이디들은 무슨 일로 이런 곳에 숨어 있었니?”

“저기…….”

곤란하다. 왜 숨었는지 모르는데. 아이히를 슬쩍 본다.

“별일 아니에요.”

아이히 왕녀는 얼굴을 돌렸다. 어쩐지 기분이 나빠 보인다. 이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건가?


그런 모습을 보고 백작은 곤란한 듯이 어깨를 으쓱했다.

“이런, 왕녀님은 기분이 언짢으신가. 곤란하구나, 그렇지, 루셰 공녀.”

“그게…….”

내게 물어봐도 어떡할지 모른다. 아이히는 외면한 채고.

“이것참, 이 이상 언짢게 하고 싶지 않으니 오늘은 이만 실례할까.”

그는 ‘아이구’라고 하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도 호기심은 신세를 망쳐요. 다음부터는 조심하거라. 여기는 마굴이야.”

딱히 호기심은 아닌데. 일단 그 충고는 기억하도록 하자.



그리 말하고 손을 잡아 손등에 ‘쪽’ 키스하고 사라졌다. 나는 어리둥절하면서 그 뒷모습을 멍하니 배웅했다.

누가 ‘로리콘 백작!!’이라고 외치지 않은 나를 칭찬해줘.





“…….”

아이히 왕녀는 계속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요슈아, 그 처음에 풍채 좋은 분은…….”

나는 어쨌든 의문을 해결하기로 했다.

“아이히 님의 할아버님입니다. 아이히 님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 같네요.”

“……본 그대로, 기분 나빠.”

내뱉었다. 아니, 할아버지를 그렇게 말하면 안 돼지.

“루셰 양, 권유를 했지만 오늘은 어머니를 만날 수 없는 것 같으니 방으로 돌아가요.”

그렇게 말하면서 손을 잡아 끌었다. 왜 그런지 묻고 싶었지만, 물어볼 분위기가 아니었다.


“루셰 양의 할아버님처럼 멋졌으면 좋겠어요.”

이번에는 정원으로 나갔다. 산들바람이 불어서 기분이 좋다.

“그런가요?”

멋지다, 응, 얼굴이 무섭지. 뭐, 그렇게 배가 나오지 않은 건 확실하다.

“그 사람, 악취미였죠.”

“으응…….”

확실히 졸부같은 느낌이었다. 뭐, 자신의 가족으로서 머릿수에 별로 넣고 싶지 않을지도 모른다.

“원래 어머니의 가계는 백작이었어요. 어머니가 왕비가 됐을 때 후작으로 격상됐을 뿐. 딱히 머리가 좋은 것도 뭐도 아닌 그 사람이 후작이라니 웃길 뿐이에요.”

엄청나게 신랄했다.

“싫어하나 보네요.”

“그래요. ……아버지의 비가 어머니 밖에 없다는 것을 이용해 제멋대로 행동하고, 오라버니가 왕위에 오르면 가장 먼저 외척으로 들어갈 작정이에요.”

으음. 확실히 그 사람은 권력욕이 강해보였지……. 그래도 그 라스미아 전하가 제멋대로 굴도록 두지 않겠지만. 애초에 현 왕은 20대 후반이다. 양위는 아직 멀었을 텐데.



“바튼 백작은요? 어쩐지 친한 것 같았는데요.”

그러자 더욱더 화를 냈다. 바튼 백작, 뭘 한 건가요!!

“그 분? 뭐였더라?”

아니, 제대로 기억해주라고. 그러자 요슈아가 답해줬다.

“백작은 실력 있는 의사입니다. 아이히 님, 실례예요.”

요슈아가 거리낌 없이 직언을 했다.

“그치만, 거북한 걸. 솜씨는 좋아. 어머니의 전담의의 후계자라고도 하니까. 분명 학원의 의사로서 가끔 얼굴을 비추기도 하던가.”

“네, 가끔 보이는데 꽤 인기가 있습니다.”

“요슈아 님은 학원에 다니고 있나요?”

나는 놀랐다. 아이히의 시종이라서 학원은 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끔 나갑니다만, 기본적으로 이 제멋대로인 아이히 님의 곁에 있습니다. 황송하게도 폐하께서 전속 가정교사를 붙여 주셨으니까요.”

“누가 버릇없다는 거야!”

“정말 대단해. 우수하구나.”

이 두 사람이 싸우기 전에 끼어들었다. 그 폐하가 직접 그랬다면 상당히 장래가 촉망한 것이 틀림없다. 그는 어느 가문 출신일까.

“그렇지 않아요.”

“맞아, 우쭐대니까 칭찬하면 안 돼!”

두 사람의 말싸움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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