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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나는 조용히 사라지기로 했습니다(私はおとなしく消え去ることにします)》 30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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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4 04:00 (2019/10/31 21:23 수정)
저자 : 키리에(きり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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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우스 스승님, 안녕하신지요.”
수업을 끝낸 나는 정원에서 기다리는 크라우스 스승님에게 달려들었다.
“루셰 공녀님, 오늘은 큰일이었지요.”
아무래도 오늘 일은 스승님의 귀에도 들어간 것 같다.
부끄러울 뿐이다.
“아버지가 어머니를 정말 좋아하는 건 기쁘지만, 조금 부끄러워요.”
귀족들 중에서는 부인이 있으면서 많은 애인을 가진 사람도 있다. 전생에서는 부모님들의 사이가 좋았고, 불륜은 좋지 않다는 느낌의 나라여서, 아버지가 한결같이 어머니를 좋아하는 건 역시 기쁘다. 할아버지도 할머니뿐이고, 내 일족은 귀족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내를 소중히 하는 가계같다.
“애초에 이 집안에 시집오려는 여자 자체가 최강이니까요…. 데릴사위도 상당한 각오를 하고…. 에이다 상대로 불륜을 했다가 살아남지 못했을 테고….”
어째서인지 먼 곳을 보며 대량의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런데 묻고 싶지만 ‘말하고 싶지 않아.’ 이렇게 뒷모습이 말하고 있다.
“어머니도 강한가요?”
“………다음에 물어보세요.”
더이상 아무것도 대답해주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스승님은 가르디아 제국에 가본 적이 있나요?”
오늘 수업으로 배웠으니 물어보자고 생각했다.
“……수업으로 배웠습니까?”
“네, 스승님은 전쟁을 한 적도 있죠?”
“그렇군요. …어떻게 배우셨습니까?”
“가상적국이고, 지금은 평화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약속을 어기는 나라니까 또다시 전쟁을 걸어올 것이죠?”
나는 가르쳐준 대로 말해봤다.
그러자 쓴웃음을 지었다.
“루셰 님. 그것을 듣고 제국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졌습니까?”
“그러네요…. 약속을 지키지 않는 나라는 싫어요. 전쟁도 싫어요. 많은 목숨이 사라지잖아요?”
나는 솔직히 말해서 역사이야기는 전부 믿지 않는다. 역사의 진실따위 각 나라에 따라 다르다. 분명 그 제국이 이 나라에 무언가 했다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이쪽에서도 뭔가 한 것이 있겠지, 가르쳐주지 않겠지만.
어쨌든 전쟁은 절대 무리다. 나는 평화로운 나라에서 왔으니까.
“제국은 싫은가요?”
“별로 좋지 않은 나라인 것 같아요. 하지만, 모든 인간은 거짓말을 하니까, 그래요. 이 나라도 분명 다양한 거짓말을 하고 있을 테고요.”
나는 무던하게 말했다.
“그렇군요. 제가 젊을 적에 그 제국의 수도에 간 적이 있습니다. 많은 노점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또한 바닷가 저잣거리에는 많은 해산물이 늘어서 있어서 매우 활기찼습니다.”
선생님은 말하기 시작했다.
“노점의 점주는 큰소리로 손님을 끌어들이고, 여주인들은 에누리 교섭을 합니다. 우리나라와 하나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루셰 님, 그 나라가 전쟁을 걸어오지 않을 것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선생님이 말하고 싶은 건 왠지 모르게 알 수 있다.
“다만, 당신이 장래 전장에서 만날 병사들에게도 가족이 있습니다. 우리들과 똑같이 소중한 자들이 있는 거예요.”
전쟁을 하면 결정하는 것은 높은 사람이다. 하지만 죽어가는 것은 징병된 백성들. 그들은 딱히 이 나라에 원한이 있지 않겠지. 그저 명령을 받았을 뿐. 분명, 스승님은 적병도 우리들과 같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봐주면 이쪽의 백성이 죽는다. 정말, 전쟁은 이래서 싫다. 좋을 게 하나도 없다.
전생에 내가 있던 나라가 조금은 대단한 나라였다고 생각했다. 무슨 말을 하든 70년간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으니까.
“높은 사람은 의자에 앉아 으스대고 있을 뿐이죠. 조금은 알고 있어요. …저는 지켜야 할 것이 많이 있고, 부술 것도 많이 생기겠죠.”
리타이어 할 마음이 한가득이지만. 그럴 것이 내가 있으면 쓸데없는 분쟁이 생기게 된다. 이것만큼은 변하지 않는 미래였다.
“글렌은 괜찮을까.”
나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내가 없어지면 그 책임을 짊어지는 것은 남동생이다. 그 아이는 강해진다, 그야말로 최강의 마법사가 되겠지. 목숨은 안전하다. 하지만, 마음은 어떨까.
“남동생이 걱정됩니까?”
크라우스 스승님은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 내 브라콤 상태에 기가 막힌 것 같다.
“정말, 울보인 걸요. 걱정이에요. 제가 언제까지나 지켜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 언젠가는 그 아이가 왕도 백성도 지키게 될 거야.
나는 그 아이를 버리고 간다. 여기에 있는 모든 것을 두고 간다.
오늘은 부정적인 생각을 해버렸다고 생각했다. 분명 그 제국의 외교사 때문이다.
루셰 님은 현명한 아이다. 그 나이에 말도 안될 만큼 넓은 시야와 총명함을 겸비했다. 아마도 역대 전쟁공작 중에서도 최강이라고 불릴지도 모른다.
오늘 오후도 보면, 자기자신보다 남동생을 걱정하고 있었다.
‘자신은 괜찮지만, 남동생은 어떨까.’ 라며.
“가르디아 제국인가….”
그곳은 내게 있어서도, 에이다나 아델에게 있어서도, 잊고 싶어도 잊을 수 없는 나라다. 지켜야 할 주인을 눈앞에서 잃었다. 증오해야 할 나라. 그리고 루셰 공녀에게 있어서도…….
“그 아이들까지 이 역사의 짐을 짊어지게 하고 싶진 않은데….”
“동감이네요.”
갑자기 위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녀석… 기척을 지우는 솜씨가 좋아졌구나.”
그곳에 있던 것은 리스틸 공작 아돌프였다.
“당신에게 그런 말을 듣다니 기쁘네요.”
크라우스가 지금 있는 곳은 최상층의 베란다다.
즉, 아돌프는 지붕에 있다.
“이봐, 공작이 그런 곳에 올라가는 게 아냐. 떨어지면 어쩌려고 그래. 전쟁공작의 사인이 실족사라니 웃기지도 않다고.”
크라우스는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고보니 국왕에게 휘말리고 있었지만, 이 녀석도 개구쟁이였다. 언제나 국왕과 함께 여기저기 뛰어다녔다.
지붕에 올라가서 칼싸움을 하기 시작했을 때는 간담이 서늘했다.
“가끔은 어린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요. 그 녀석 때문에 항상 녹초였어요.”
알고 있죠.
“오늘은 네가 곤란하게 한 것 같은데?”
루셰 공녀가 지쳐 있었다고. 이렇게 말하니 시선을 피했다.
“그건 무슨 말이신지. 그런데… 가르디아 제국인가요…? 뭔가 있었나요?”
말을 돌렸다.
“아니, 오늘 공녀에게 들어서. …루셰 공녀에게 있어서는 인연이 깊은 나라지….”
그렇게 중얼거린 순간 단숨에 공기가 얼어붙었다.
“그런 인연은 없습니다. 그 아이는 리스틸 이외의 그 무엇도 아닙니다. 그 아이에게 쓸데없는 것을 말하지 말아주세요?”
아돌프는 힘주어 말을 이었다.
“말하지 않아. 하지만, 조심해라. ……좋지 않은 예감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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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의 말
이번 편은 정말 열받는 문장이 있어요.
지금까지 주인공이 전 세상(일본)을 평화롭다고 하는 것은 뭐 실제로 일본 국내는 평화로우니 별 생각은 안 했어요.
그런데, 70년간 전쟁을 일으키지 않은 것이 대단하다고...?
이 문장을 보니 다른 내용이 꼬여서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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