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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나는 조용히 사라지기로 했습니다(私はおとなしく消え去ることにします)》 31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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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4 04:00 (2017/08/29 22:18 수정)
저자 : 키리에(きり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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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왔다, 축 파자마파티 전날!! 당일이 아니에요.
여러분, 안녕하신지요. 저는 지금 조금 지쳤어요.
“루카, 이렇게 큰일인 거야? 고작 외박하러 가는데.”
“네. 아가씨.”
내 눈앞에는 메이드들이 잔뜩. 그리고 지금 그녀들은 말 그대로 귀신과 같다. 어떤 자는 내 드레스를 고르고, 어떤 자는 액세서리를, 어떤 자는 구두를…. 솔직히 말해서 내가 갖고 있는 것은 그 어떤 것도 주문제작인 최고급 제품이니 무엇을 선택한들 전혀 문제가 없지만, 그것을 논하기에는 그녀들의 기백이 너무 위험하다. 쓸데없는 말은 말자.
이번에 새 드레스로 하자는 소리도 있었지만 단호히 거부했다. 솔직히 말해서 옷 갈아입히기 인형 취급은 싫다. 드레스 같은 것은 대충 맞춰 입으면 충분하다. 분에 넘친다. 일본인 최고.
“아가씨가 외박하는 곳은 왕궁이니, 그녀들도 힘이 들어간 거예요.”
루카의 표정은 변하지 않는다. 만, 그 손에는 두툼한 리스트가 있다. 어떤 리스트인지 이젠 무서워서 물을 수 없다.
“그래….”
나는 아무 말도 못하게 됐다. 음모가 난립하는 왕궁이다. 리스틸은 왕가의 총애를 오랜 세월 독차지하고 있어서 다른 귀족에게는 눈엣가시인 것이다. 조금이라도 평판을 떨어뜨리고 싶지만, 아버지도 어머니도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전혀 약점을 잡을 수 없다. 바람도 안 핀다. 그렇기 보다 자기들이 당한다. 뭔가 잡을 만한 건 아이들, 나와 글렌이다. 그런 내가 왕궁에 장시간 있는 것으로 어떤 비열한 인간이 붙을지 모르는 것이지.
아~ 싫다, 싫어. 무서~운 정치의 세계에 아이를 말려들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루카도 같이 가는 거지?”
“물론입니다. 저 외에도 리스틸의 메이드가 곁에 있을 거예요.”
왕궁의 메이드들은 루셰 님에게 접근시키지 않을 테니까요. 안심하세요.
“무슨 걱정을 하는 거야?”
응? 왕궁 메이드는 그렇게 무서워? 안심하라니.
“어,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가씨는 즐기면 됩니다.”
“그러니. …나 글렌 방에 다녀올게. 준비 부탁할게.”
신경쓰면 지는 거다.
나는 슬쩍 방을 나갔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고, 글렌의 방으로 피난한다.
계단을 오른다.
“어라, 루셰.”
얼굴을 들었다. 위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할머니!”
할머니네는 휑뎅그렁한 리스틸 부지의 다른 동에 살고 있어서 만나지 않을 때는 전혀 볼 수 없다. 여전히 아름답다. 이 사람이 할머니라니 믿을 수 없다.
“왜 그러니? 지금은 준비중이지?”
이렇게 말하면서 나를 안아 올렸다.
“하, 할머니. 저 무거워요!”
나는 아마 6살 아이의 평균치 체중이라고 생각하지만, 여기에 드레스의 무게가 있다. 할머니가 허리를 삐끗할지도 모른다.
“무슨 말을 하니. 가볍다, 가벼워. 나는 항상 루셰보다 무거운 갑옷을 입고 전장을 뛰어다녔단다.”
아아, 그렇구나. 즉, 평범한 여성보다 힘이 세다는 거네. 그도 그런가, 타국에서 귀희라 불리며 두려움을 사는 참모장군이다. 지략 뿐만 아니라, 그 검기도 엄청난 것 같다. 할머니의 얼굴을 아무리 봐도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그러고보니 이 시대는 전 세계의 나라가 늦게 결혼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대개 결혼을 빨리 한다. 할머니도 지금은 40대 정도겠지. 뭐, 수명이 60세 정도로 짧아서 결혼을 빨리하는 것도 당연하다.
“루셰는 어디에 가니?”
“글렌방에 가요. 내일 준비는 메이드들이 해주는 편이 빠르니까요.”
“후후, 너도 드레스 같은 것에 흥미가 없니?”
할머니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네?”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사준다 했는데, 거절했었지?”
“그게, 이미 충분한 걸요. 그런 돈은 고아원 아이들의 교육에라도 썼으면 좋겠어요.”
그러자
“흐하하하하하.”
할머니가 엄청 기운차게 웃기 시작했다. 나, 뭔가 이상한 말을 했나? 드레스를 만드는데 대체 돈이 얼마나 드는지. 게다가, 귀족의 여식은 한 번 입으면 입지 않는 드레스는 옷장속에 넣어 둔다. 아깝다. 쓸 만한 레이스를 써서 어레인지를 하거나, 옷감을 팔아서 돈을 얻는 편이 훨씬 좋은데.
하지만, 이런 생각이 이질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는 아무래도 전생의 절약정신을 버릴 수 없다.
“루셰는 위에 서는 자의 사고방식을 잘 알고 있구나. 그렇지만, 할아비나 할미에게 있어서는 귀여운 손주에게 무엇이든 주고 싶거든. 가끔은 사양말고 받는 것도 손주의 일이야.”
아아, 그렇구나. 손주의 일. 이건 전생에서도 자주 들었다.
“알고 있어요. 나중에 구두를 사달라고 할게요. 조금 작아졌어요.”
나도 나날이 성장하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사주지 않으면 곤란하다.
“그러니, 그럼, 할아비한테 말해 둘까.”
할머니는 기쁜 듯이 웃었다.
그렇게 말하며 복도를 지나가려고 할 때였다.
“이번에는 누가 사라졌다고.”
평소의 아버지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차가운 목소리가 복도에 울렸다.
사라졌다? 대체 누가.
“뭐냐, 아돌프. 복도에서 떠드는 거 아니다. 루셰가 놀란다.”
아버지는 복도에 선 채로 오른손을 입가에 대고 있었다. 오, 저건 혹시나 통신기라는 건가. 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봤다고. 문명의 이기.
“이런, 어머니. 어라, 루셰. 무슨 일이니?”
할머니에게 안겨 있는 나를 보고, 아버지의 얼굴은 평상시의 흐물거리는 표정으로 돌아갔다. 어쩜 이리 안쓰러울까.
“준비로 피곤한 것 같아서. 계단에서 우연히 만났다.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난거냐. 정말… 통신은 방에서 해라. 아무리 자기집이라지만 누가 들을지 모른다고.”
“시, 실례했습니다. 폐하, 지금바로 알현하러 갈 테니, 도망가지 말고 기다려주십시오.”
통신상대는 폐하였나. ‘도망가지 말고’라니 폐하는 항상 도망가는 건가. 한두 마디 말하고 아버지는 통신기같은 것을 넣었다.
“뭔가 있었나?”
할머니의 목소리는 딱딱하다.
“아뇨, 또 예의 녀석입니다.”
“또냐. 빨리 찾지 않으면 소란이 일어날 거야.”
아무래도 할머니도 알고 있는 일 같다. 사라졌다…. 최근 비슷한 말을 들었던 것 같다. 역시 유괴사건은 일어나고 있는 거겠지…. 아버지네는 아이들을 찾고 있는 것이다. 머리가 검은 아이들을…. 그리고 지금, 또 누군가 사라졌다….
“네. …루셰, 아버지는 지금부터 일하러 갈 거야.”
“조심히 다녀오세요.”
나는 미소로 배웅했다.
아버지는 내 머리를 쓰다듬고 검을 차서 계단을 내려갔다.
“저기, 할머니.”
“왜 그러니.”
“무슨 일 있었나요?”
여기서 할머니가 대답해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물어봤다. 아니나다를까 아무것도 아니라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야 그렇겠지. 아이에게 유괴사건이 일어났다고 할 리가 없다. 하지만 이걸로 확실해졌다. 검은 머리 아이들은 유괴되고 있다.
“저기, 할머니. 하나 더, 아버지는 어떻게 폐하와 대화한 거예요?”
그것도 신경쓰였다. 그건 통신기겠지만 전화와 다른 것이겠지.
“그건, 바람속성을 사용한 마법구라는 것이란다. 멀리 있는 사람과도 대화할 수 있어.”
오오, 단번에 판타지 세계의 이야기가 됐다.
“그거 대단해요. 저도 쓸 수 있나요?”
“아쉽게도 그건 비싼 물건이라, 높은 지위의 군인이나 기사만 쓸 수 있어. 루셰가 높은 사람이 되면 받을 수 있단다.”
아아, 즉, 내가 쓸 일은 없다는 것이다. 아쉽다.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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