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 게시물 링크를 남기는 것만 허용합니다.
웹소설 《나는 조용히 사라지기로 했습니다(私はおとなしく消え去ることにします)》 33화입니다.
공지글에도 써놨지만 전문은 물론이고 일부라도 퍼가는 것은 무조건 금지합니다. 글의 링크를 남기는 것만 허용합니다.
펌을 발견했을 시 번역문 작성을 그만둡니다.
원본 주소 : https://ncode.syosetu.com/n2321dc/35/
2016/05/28 04:00 (2017/08/29 22:25 수정)
저자 : 키리에(きりえ)
-----
두근두근 심장이 시끄럽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루셰입니다. 지금 매~우 긴장하고 있어요.
이번에 내가 묵게 될 장소는 후궁이다. 그런고로, 그 여주인인 왕비에게는 반드시 인사를 해야만 한다. 그래서 긴장. 내 걸음걸이가 이상한 것을 알아챈 건지, 아이히가 말을 걸었다.
“의외예요.”
“무, 뭐가요?”
위험해, 더듬었다.
“동요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긴장하고 있네요.”
이보게, 나를 뭐라고 생각한 건가.
“저도 사람이니까 긴장은 해요. 아무리 왕비님이 상냥하다고 해도….”
기본적으로 나는 겁쟁이라고, 그래, 무섭다고. 전생엔 평범한 일반인이었다고? 왕족은 만난 적도 없고, 애초에 텐노폐하조차 뵌 적이 없다고.
“아버지가 루셰는 무슨 일에도 동요하지 않는 강한 공녀라고 했어요.”
뭐라고? 그거 처음 듣는다.
“고맙다고 해야 하는 건가…….”
“걱정하지 않아도 어머니는 회임(임신)중이니 그렇게 오래 이야기하지 않을 거예요. 거기에 아이 상대로 무슨 말을 하거나 그러지 않아요.”
맞다, 그러고보니 회임중이었지. 정말로 도대체 몇 남매까지 가능할까.
“왕녀? 왕자?”
신경이 쓰이는 것을 물어봤다. 슬슬 점술사가 점을 쳤겠지. 점술사의 점은 70% 정도 맞는다. 초음파도 아닌데 대단하네.
“왕녀가 아닐까래요. 아직 모르지만요.”
아이히는 기쁜 듯이 웃었다.
그 때였다. 앞에서 누군가가 걸어왔다. 나는 얼굴을 그쪽으로 향했다.
그게 누구인지 안 순간, 아이히의 표정이 굳었다. 나는 영업용 미소를 지었다. 왕의 후궁, 들어올 수 있는 남자는 한정된다.
“……할아버지.”
앞에서 걸어온 사람은 아이히 왕녀의 외척인 졸부후작이었다. 우와, 여전히 악취미야…. 그것보다 똥배가 꼴사나워, 운동해라.
“아이구 이거 아이히 왕녀님.”
조부가 손주에게 쓰기에 위화감이 있는 말이다. 뭐, 조부라고 해도 왕위계승권이 있는 왕녀보다 지위가 한참 낮으니까 경어를 사용해야 한다. 이상한 느낌이 들지만 이것이 이 세계다. 그리고 나는 나대로 얼굴에 경련이 생길 것 같았다. 바튼 백작의 말이 떠오른다. 이 후작은 리스틸을 정말 싫어한다고 했으니까.
“무슨 용무인가요?”
“왕비님의 용태를 보러 왔습니다. 제 딸이니까요. ……그쪽은 혹시.”
후작의 시선이 이쪽을 향한다. 우와… 평가질 하고 있어. 시선을 좀 어떻게 해줘. 상대는 아이라고?
나는 최대한 미소를 띄우며 우아하게 인사를 했다.
“처음 뵙겠습니다, 루셰 리나 리스틸입니다.”
리스틸을 작게 말했다. 반응하지 말아줘.
하지만, 신은 자비가 없다.
“리스틸….”
이라고 중얼거렸다. 엑, 역시 거기에 반응하잖아.
“그래, 그러고보니 오늘이었군요. 후궁에 머무는 건….”
왠지 걸리는 말투다. 이 사람은 성격이 나쁘다, 분명히 나쁘다. 내가 싫어하는 타입이다. 뒤에서 궁시렁거리는 사람.
정말, 만날 것을 더 빨리 알았다면 좋았는데. 반드시 피할 수 있게 내 미래시가 발동해줬다면 좋았을 텐데.
“당신의 아버님이나 할아버님에게는 크게 신세를 지고 있어요.”
어떤 신세를 지고 있는 걸까.
“하지만… 왕의 후궁에 들어오는 것은 좀 그렇군요.”
그렇군, ‘왕의 후궁에 신하가 들어오지마.’라고 하는 건가. 애초에 초대해준 건 왕녀인데. 아니, 당신도 신하잖아. 불만은 왕한테 말해. 방을 준비해준 건 왕이라고. 애초에 아이를 상대로 그런 말을 해서 어쩌자는 건지. 부끄럽지 않은 걸까.
나는 졸부아저씨를 미소로 쳐다본다. 내가 아는 귀족과 동떨어진, 딱 악역 귀족. 어째서 왕은 이런 사람을 후작으로 만든 걸까. 아무리 왕비님을 좋아한다 해도….
나는 아이답게 아무것도 모르는 척을 하기로 했다. 괜한 일을 만들고 싶지 않다.
“그럼 저는 실례하겠습니다.”
의외로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좀더 말을 걸어오지 않을까 했는데. 그러나 다음 순간 내 머리에서 모든 것이 날아갔다.
“어차피 어디서 굴러먹은 개뼈다귀인지 모를 여자가 낳았으니 어쩔 수 없겠군요.”
스쳐 지나가면서 내게만 들리도록 한 말에 나는 머릿속이 새하얗게 됐다.
“루셰?”
아이히가 걱정스럽게 들여다보지만, 그럴 때가 아니다.
어머니가 이 나라의 귀족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아니, 어머니가 알려줬다.
“엄마는 말이지, 용병이었단다.”
나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했다. 어머니는 매우 아름답고 교양이 있는 사람이니까. 아무리 봐도 검을 들고 전장을 누빌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어느 쪽인가 하면 온실 속 화초와 같은 느낌이었고. 지금은 훌륭한 리스틸의 여주인이다.
그러나, 어머니는 웃으며 ‘정말이란다.’ 라고 했다. 나와 네 아버지는 전장에서 만났단다.
전에 루카가 가르쳐줬는데, 공작가 리스틸에 데릴사위로 들어오는 것이나, 시집오는 것은 평민이라도 가능한 것 같다. 강하면 된다, 그것이 조건이라고 한다. 혈통은 전혀 따지지 않는다. 예의범절도 귀족으로서의 몸가짐도 집안에 들어온 후에 가르친다. 먼 옛날에 리스틸 몇 대째인가 여당주가 어느 나라의 엄청나게 강한 사형수의 소문을 듣고, 낚아채서 데릴사위로 들였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강함에 미친 집안.
그래도 가장 놀랐던 것은 그 당시의 국왕이 “뭐 괜찮지 않나. 강하잖아, 그 녀석.” 이라고 말하며 허락한 것이지만. 왕가도 이상한 것은 혈통일지도… 라고 생각한 것은 비밀이다.
리스틸에는 다양한 피가 흐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핏줄 네트워크도 엄청난 것 같은데. 나는 자세히 모르지만.
어머니가 해준 말이 있다.
“내 핏줄 때문에 앞으로 네가 상처받을 일이 분명 있을 거야.”
‘미안하구나.’ 이렇게 말하며 슬피 웃는 어머니에게 나는 아무 말도 해줄 수 없었다. 그건 어머니 당신이 말해준 것이기 때문이겠지. 아무리 강해도, 리스틸이 허락해도, 왕이 허락해도, 핏줄을 긍지로 여기는 귀족들은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건 그저 철분이나 혈구가 들어 있을 뿐, 고귀하거나 천한 것이 아닌데 말이지. DNA를 설명해줄까. 그 정도라면 할 수 있다고.
나는 혈통을 내세우거나, 고귀하다 뭐다 하는 녀석들에 한해서 글러먹은 녀석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무슨 말을 듣더라도 신경쓰지 않으려고 했다. 상처받지 않는다. 상처 따위 받지 않는다. 연애결혼만세, 바람피는 귀족들보다 훨씬 인간적으로 훌륭하다고 생각하는 걸.
‘어차피 어디서 굴러먹은 개뼈다귀인지 모를 여자가 낳았으니 어쩔 수 없겠군요.’
그러나, 어머니가 모욕당했다.
그것만은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화내서는 안돼. 알고 있다. 이 녀석은 일부러 말한 것이다. 내가 상처받으면 그걸로 좋고, 화내서 내가 욱하면 그걸로 좋고, 귀족의 아가씨로서는 좋지 않다고 떠벌릴 수 있으니까.
화내면 안돼, 하지만, 몸이 멋대로 움직인다. 분노가 가라앉지 않는다. 시야가 새빨갛게 물든다. 안되겠어….
손이 떨려. 누가, 나를 말려줘.
“뭐지. 하고 싶은 말이라도?”
녀석의 얼굴이 추악하게 일그러진다. 그 얼굴, 짜증난다.
나는 녀석을 한 대 치려고 했다. 어머니보다도 더러운 주제에.
더 러 운 주 제 에
그때였다.
“루셰 님, 진정하세요.”
-----
역자의 말
요즘 소녀전선 경험치업 이벤트에 곧 대형 이벤트가 열리는 것을 대비(할 것도 없지만)하여 열렙하면서 번역을 하는데 역시 멀티태스킹은 힘드네요. 참고로 이 소설은 현재 일본에서 2020년 1월 10일에 3권이 정식으로 출판되었습니다. 출판물은 웹판과 아주 조금 다르겠죠. 그래서 한번 구해볼까 생각은 하고 있으나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댓글을 달아주는 분들 고맙습니다. 저는 질문이 아닌 댓글에 답변을 달지 않는 편이지만, 댓글은 전부 읽습니다. 원래 별로 신경은 쓰지 않았는데 댓글이 의욕을 불러일으키긴 하네요ㅎ
'일본어 > 나는 조용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조용히 사라지기로 했습니다 35화 번역 (1) | 2020.01.20 |
---|---|
나는 조용히 사라지기로 했습니다 34화 번역 (0) | 2020.01.15 |
나는 조용히 사라지기로 했습니다 32화 번역 (2) | 2020.01.11 |
나는 조용히 사라지기로 했습니다 31화 번역 (4) | 2020.01.05 |
나는 조용히 사라지기로 했습니다 30화 번역 (5) | 2020.01.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