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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나는 조용히 사라지기로 했습니다(私はおとなしく消え去ることにします)》 36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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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0 03:00 (2017/08/29 22:37 수정)
저자 : 키리에(きりえ)
항상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천천히 올리게 되겠지만,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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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히는 왕비의 건물에서 나오자 초목이 우거진 작은 숲과 같은 곳으로 향했다. 나는 두리번거리면서 따라간다.
“여긴 오라버니가 자주 검 연습을 하시는 곳이에요.”
“여기서?”
나무들 사이를 빠져나오자 들판과 같이 탁 트인 장소로 나왔다. 역시 후궁, 정말 넓구나.
“하지만, 지금은 기사단이나 군훈련장으로 가실 때가 많아 보이지만요. 처음 했을 즈음에는 여기에서 연습했어요.”
“열심히 하네요.”
어, 지금 8살이지. 8살에 군훈련장에 가나? 8살의 기준을 모르겠다.
“루셰에게는 지고 싶지 않을지도요.”
“왜 그럴까요.”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고.
“오라버니를 말로 꺾었잖아요? 남자로서 검까지 질 수 없는 거예요 분명. 오라버니가 이상하게 검에 집중한 시기도 일치하고요.”
“아니, 저의 집안은 무가예요. 오히려 제가 질 수 없는데….”
그러자 아이히는 내 얼굴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남자란 그런 거예요.”
어라, 어째서 그렇게 한숨을 쉬는 거지.
“좀 세 보이고 싶다는 거지요…?”
“뭐, 틀리진 않았지만…. 오라버니는 완전히 안중에 없나 보네요.”
마지막 말이 너무 작아서 알아듣지 못했다.
“네?”
“남자란 세 보이고 싶다는 거예요.”
대강 여러 건물을 둘러봤다. 역시 후궁은 정말 넓다. 그러고보니 문득 생각났다.
“그러고보니 다른 형제는요?”
남매들이 꽤 많았지.
“그 애들이요? 지금은 낮잠시간이에요.”
“같이 놀거나 해요?”
“같이 놀아요. 사이가 좋은 걸요. 저녁식사도 같이 하고요…. 하지만, 저나 오라버니들은 공부 등으로 놀아주지 못하고, 지내는 곳이 떨어져 있으면 아무래도 만나는 시간이 짧아져요.”
왕족이란 그런 것인가. 나와 글렌과는 완전히 다르구나.
“다음에는 글렌도 왔으면 좋겠어요.”
그러네. 그 아이가 이 아이들의 방패와 검이 될 테니까.
“그럼, 슬슬 요슈아도 돌아왔을 것 같으니, 마지막으로 재미있는 곳으로 데려다 줄게요.”
“재미있는 곳?”
아이히는 씩 웃었다.
“비밀 샛길이에요.”
“비밀 샛길?”
이봐, 그거 도시전설 같은 걸로 불리는 지하통로 말인가. 뭐, 일본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실제로 이 세계에는 있는 거겠지. 왕족만이 알고 있는 지하통로. 없으면 반대로 위험할 것 같고.
“우연히 발견한 거예요. 요슈아도 몰라요.”
“그거, 제게 가르쳐줘도 괜찮나요? 그것보다 그만 두지요.”
누가 듣고 있을지도 모르고.
“괜찮아요. 루셰는 말하지 않잖아요.”
말하지 않지만 말이지. 이거 국가기밀사항인걸. 말했다간 암살당할 것 같고.
하지만 문득 생각해보면, 아이히와 같은 아이에게 발견될 만한 비밀통로는 내가 생각하는 통로일까. 그런데 그거 무섭지 않나? 누구라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고.
“그야 말하지 않겠지만… 혼나지 않아요?”
“들키지 않으면 괜찮아요. 가봐요.”
“네에.”
뭐, 재미있을 것 같다. 보고 오기만 하자. 하지만, 아이히는 정말로 생긴 것과 성격이 다르네.
“……….”
여기인가요.
이건 진짜일지도…? 모른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지금 왕가의 비밀지하통로(임시) 앞에 있습니다. 그런데 말인데요, 이거 혹시 진짜 아니야? 하는 의혹이 생겼습니다. 왜냐면. 담장까지 온 줄 알았더니, 갑자기 담장을 따라 뒤덮고 있는 수풀 사이로 아이히가 들어간 것이다. 나도 뒤를 따랐다. 그리고 아이히는 돌이 쌓여 있는 담장의 어느 한 곳의 돌벽을 밀었다.
달칵.
돌벽이 푹 들어갔다.
덜컥.
무엇인가가 딱 맞는 소리가 난다. 끼익 하고 무엇인가가 삐걱거리는 소리도 들렸다. 어, 비밀벽?
끼이익.
소리를 내며 담장의 돌벽이 어른 한 사람이 지날 수 있는 정도까지 드르륵 열렸다.
이거 진짜 아냐? 어라, 괜찮은 건가. 어, 진짜 괜찮아?
“아이히.”
“왜요?”
“이거 어디로 이어진 거예요?”
이거 확실히 후궁에서 나가는 거겠지. 진짜 괜찮나? 뒤에 있는 사람들아.
“비밀이에요~”
어째서 그렇게 즐거워 보이는 걸까. 호위 여러분들 괜찮아요? 넘어간다구요? 후궁의 벽을 넘어버려요. 나는 뒤를 돌아볼 수 없었지만, 생각을 보내봤다. 반응은 없다. 이미 체념한 느낌이 든다……. 왠지 모르게 기분은 이해한다. 고생하십니다. 나는 마음속으로 그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하아.”
나는 땅바닥을 기어 후궁의 벽을 벗어났다. 이런 건 싫지 않지만… 이거 괜찮은 걸까.
벽을 넘어버렸다. 아이히는 또 돌벽의 돌 하나를 밀었다.
끼이익.
구멍이 막히고 있다.
그리고 둘이서 수풀을 넘어가니 왠지 정원같은 곳으로 나왔다.
“여긴?”
몸에 묻은 흙이나 잎을 털어낸다.
“여러분들이 일하는 장소예요.”
“여러분들이라니….”
즉, 다양한 직무를 가진 분들이 일하고 있는 장소…… 이봐!! 나는 말소리를 내지 않았다. 그러고보니 잘 생각해보면, 후궁을 나가면 당연히 일터가 나오겠지. 이대로 밖으로 나가는 것도 좋지 않겠지만.
“출발해요.”
아이히는 손을 잡고 달렸다. 우리들 귀족 행색을 했다지만 좀 구질구질하고 말이지. 이게 왕녀라는 것을 들켰을 때가 진심으로 두렵다.
잠시 후 호화로운 건물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히는 벽까지 오자 멈춰 서서 주저앉았다. 무언가를 보고 있나…?
“?”
그러자 내 쪽을 뒤돌아봤다.
“여기예요. 들여다보세요.”
신난 듯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그곳에 구멍같은 것이 있었다.
뭔가 볼 수 있는 걸까.
눈에 띈 것은 두 사람의 남성이다. 어라, 아버지와 폐하잖아!! 휙! 아이히를 보자 싱긋 웃었다.
“엄청나죠. 이 구멍으로 아버지의 집무실을 볼 수 있어요.”
“엄청나네요.”
“모처럼이니 놀래켜 볼까요.”
터무니없는 말을 꺼냈다.
“그건 위험해요. 후궁을 빠져나왔고, 이런 모습이라구요? 혼날 거예요. 게다가, 폐하는 일하는 중이잖아요.”
“괜찮아요. 아버지는 루셰를 마음에 들어 한 걸요.”
그런 뜻이 아니에요. 그러나 아이히는 조금씩 건물을 따라 걸어간다.
“정말.”
건물벽에 둘이 딱 달라붙었다. 이거 다른 사람에게 들키면 확실히 위험하겠지.
폐하와 아버지가 무언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들린다.
“사라진 건 몇 명이냐.”
그건 평소의 폐하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진지한 목소리다. 우리들은 놀랐다.
“23명이다. 학생들도 불안해하고 있어. 슬슬 보호자에게도 말해 둬야겠지.”
그거다. 검은 머리 아이들에 대한 것이겠지.
“그 학원에 들어가는 녀석은 한정돼 있어. 왜 발견하지 못해. 침입경로, 유괴경로도 불명이야.”
“경비를 강화해도 소용없어. 이건 이미 내부 인간의 짓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밖에….”
그건 교사 중에 있다는 것일까.
“하지만, 한 사람을 옮기는 데는 그에 상응하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더구나 그 후의 생활장소도 말야. 국경은 넘지 않았을 거다.”
“정식 경로라면 말이지…. 점술사들의 말을 들어보면 아직 왕도에 있겠지.”
“있긴 있는 것 같은데. 자세히 찾아보려고 해도 전혀 알 수 없다는 것 같아.”
“우리 점술사들을 뛰어넘는 마법사가 있다는 것인가…. 성가시네. 이거 녀석들 짓이라고 생각해?”
“모르겠어.”
그 이야기를 듣고 두 사람이 얼굴을 마주본다. 이제와서 싱긋 웃으며 아버지라고 부를 수 없다.
어떻게 할까.
“돌아가요.” 슬쩍 말했다. 그러자 아이히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였다.
팡.
움찔.
둘이서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위의 창이 열려 있었다. 그리고 손이 쭉 뻗어 왔다.
“꺄앗.”
“우왓.”
둘이 안겨 올라갔다.
“누가 장난을 치고 있을까~”
“아, 아버지!”
둘이 아버지에게 안겼다. 아버지의 뒤에 있는 폐하와 눈이 마주쳤다. 눈이 마주친 폐하는 그거 참 즐거워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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