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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나는 조용히 사라지기로 했습니다(私はおとなしく消え去ることにします)》 44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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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09 04:00 (2019/07/29 15:59 수정)
저자 : 키리에(きりえ)
항상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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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셨나요, 루셰. 잘 잤어요?”
“안녕 아이히……. 잘 잤…….”
아침식사를 같이 먹자고 해서 나는 아이히의 방으로 향했는데.
나는 굳었다. 테이블 위에는 다 먹을 수 없을 정도로 호화로운 식사. 맛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단번에 날아갔다.
그리고 나는 루카가 오지 않은 이유를 이해했다. 그 애, 분명히 알고 있었어. 어쩐지 머리장식이나 꾸미는 게 호화롭다 싶었어.
“와와와왕비님하고 국왕폐하!?”
어쩜, 그곳에 있던 건 국왕부부. 왕비님은 역시 가면을 벗고 계셨지만.
“오, 잘 잤나. 루셰 공녀.”
“잘 잤니.”
생긋.
“아, 안녕하셨습니까.”
잠깐만, 어째서 이른 아침부터 오신 건가요.
“모처럼이고, 밥을 같이 먹고 싶어서 말야. 왕비한테도 말해 봤어. 이따 라스미아도 오지 않을까? 좀 전에 기습했으니까.”
기습이라니. 라스미아 전하까지 오는 거냐고.
“그런가요―”
나는 열심히 표정관리를 하면서 미소를 지었다.
“어제는 잘 잤니?”
나는 어젯밤 일이 떠올라서 얼굴을 찌푸렸지만, 미소로 대답했다.
“네, 편히 잘 잤어요. 예쁜 방을 내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거 다행이구나. 그렇지, 왕비.”
“그래요. 가구와 집기는 내가 골랐으니까요.”
두 사람은 사이좋게 웃었다.
그것들을 골라 준 건 왕비님이었구나. 그것보다 전부 신품!? 과연 왕족, 사고방식이 부유하구만.
그때였다.
“늦었습니다.”
들어온 것은 라스미아 전하였다. 하품을 참고 있다. 우와, 졸려 보여. 귀여운 얼굴에 ‘졸려’라는 문자를 붙이고 있다.
“늦었네. 라스미아.”
“면목이 없습니다, 아바마마.”
그렇게 자리에 앉자, 긴장되는 아침식사 모임이 시작됐다.
그 즈음, 루카는 루셰가 묵는 건물에서 차를 준비하고 있었다.
“…….”
아가씨는 괜찮을지 생각했다. 지금쯤, 그 영리한 아가씨는 내가 도망친 것을 눈치채고 언짢아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가도 괜찮은 곳이 아니다. 그리고 아가씨라면 잘 헤쳐 나갈 테고, 국왕은 아가씨를 마음에 들어 하니 걱정은 하지 않는다.
그때였다, 현관에 사람의 기척이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것 같은 기척. 이건 궁녀가 아니겠지. 물론 아가씨도 아니다. 루카는 숨긴 무기에 손을 얹으며 현관으로 향한다.
문을 열었다.
“……요슈아 님.”
그곳에 서 있던 건 요슈아였다.
“안녕하세요, 루카 님.”
그는 생글 웃고 있다. 그와는 왠지 모르지만 세상이야기를 할 만큼은 친해졌다. 어디까지나 상대방 입장이 위지만.
그래도 신용까지는 하지 않는다.
“무슨 일이신가요, 아가씨께 문제라도?”
아가씨에게 무슨 일이 있을 리는 없겠지만, 걱정이 됐다.
“아뇨, 아무 일도. 그저 어제 루셰 님이
“…….”
루카의 얼굴은 험악해졌다. 어제, 건물 주변에는 첩자 정도만 있었다. 요슈아는 귀족의 자식이었을 텐데, 첩자이기도 한 건가. 하지만 귀족이 첩자가 되다니 들은 적이 없다. 아이히 곁에 붙어 있는 시종이 싸우지 못할 리는 없지만, 적어도 어둠에 있는 첩자와, 빛 아래 있는 강한 인간하고는 기척이 다르다. 루카는 그것을 잘 알고 있다. 어제, 건물 주변에 있던 것은 어둠에 속하는 첩자 쪽이었는데.
“당신을 보니 괜찮은 것 같네요. 그런 얼굴을 하지 마세요. 나는 어느 쪽인가 하면 당신같은 속성의 사람에게 싸우는 방법을 가르침 받고 싶어요.”
“그렇습니까.”
“내가 보기에, 그 편이 좋은 점도 있으니까요. 후궁은 여러 가지 기운이 섞여 있어요. 특히 루셰 님처럼
아무래도 주인의 걱정을 해주는 것 같았다. 일단 감사의 말을 해두자.
“나중에 마를 쫓는 결계를 쳐두겠습니다. 앞으로 하루 남았으니 이걸로 괜찮겠죠. 일부러 감사합니다.”
“루셰, 별로 먹지 못했죠.”
그야 그렇다. 좀 알아줘, 난 겁쟁이니까.
“긴장했어요.”
모처럼의 식사도 맛을 느낄 수 없어.
“그럼, 지금부터 술래잡기해요.”
이 왕녀님, 정말로 할 생각이구나. 이런 생각을 하는 내 옆에서.
“요슈아, 루카, 나와 루셰, 아, 오라버니. 다음은 한가해 보이는 기사를 잡아와서…….”
손가락으로 인원을 계산하고 있다. 기사들도 결국 말려드는 건가……. 일단 임금님을 지키는, 백성들의 동경의 대상이지만.
“그런 얼굴을 하지 않아도 돼요. 좋은 단련이 된다는 것 같아요.”
“단련?”
“후궁에 침입자가 왔을 때, 어디를 수색할지.”
“잠깐만요. 기사가 후궁에 들어올 수 있어요?”
그야, 임무일 때는 들어올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왕의 아내가 있는 장소에는 왕 이외는 들어갈 수 없다고? 부친인 후작과 의사와 아버지는 예외겠지만.
“네. 그게 현재 비는 어머니뿐인 걸요. 지금은 임신 중이니 오히려 가까이에서 지켜야 한대요.”
“그런 거예요?”
“그렇다는 것 같아요. 아, 루카와 요슈아예요.”
전방에 두 사람이 보였다. 아, 나, 루카에게 해야 할 말이 있었어.
“루카.”
“어서 와요.”
나는 루카를 빤히 노려봤다. 아침식사의 원한은 잊지 않았다.
“무슨 일인가요.”
모르는 척하네.
“알고 있었구나.”
“무엇을 말인가요.”
루카는 무표정으로 지껄였다. 이런 안 되지, 그렇게 나왔구나. 나는 숙녀야. 내게 뭐든 잘 해주면서 이럴 때만 도망간다 이거지. 그래 좋아.
“루카 미워.”
나는 ‘흥’ 하고 얼굴을 돌렸다. 조금은 괴로워해라.
“…….”
말이 없다. 어, 설마 전혀 먹히지 않았나? 어, 이 아이 혹시, 사실 나를 싫어하는 거야? 그건 그것대로 충격인데……. 슬쩍 루카를 봤다.
어라.
나는 깜짝 놀랐다.
굳어 있어.
문자 그대로 굳어 있어.
무표정이지만 왠지 안색이 창백하고 눈이 죽어 있다.
“루, 루카?”
나는 루카 앞에서 손을 흔들었지만 반응이 없다.
“어머, 굳어 있어요.”
“굳어 있네요.”
아이히와 요슈아는 완전히 방관하고 있다.
“루셰에게 밉다는 말을 들어서 충격이 큰가 봐요. 너도 저만큼 나를 생각하라고.”
“무슨 말을 하십니까. 저는 언제나 당신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거짓말하시네.”
“루카! 거짓말이야! 나, 너를 정말 좋아하니까!! 제발 원래대로 돌아와줘!!”
설마 이만큼 충격을 받을 줄은……. 나는 루카를 힘껏 흔들었다.
“정말인가요……?”
눈에 생기가 돌았다.
“그래, 정말 좋아해. 밉다는 거 거짓말!”
“저도 아가씨를 정말 좋아합니다.”
어떻게든 평소의 루카로 돌아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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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의 말
사는 도시에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1명 추가 발생했습니다. 그 단체 신도도 아니고, 그 단체 신도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도 다녀오지 않았다는데, 어서 역학조사가 완료되어 정보가 나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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